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첫 TV 토론회를 두고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이석현 평론가, 김윤형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출연해 이번 당권 주자 첫 TV 토론회를 두고 대담을 나눴다.
당심만 있고 민심은 없었던 토론
첫 TV토론 전체 평가에 대해 이석현 평론가는 "정신 차려 보니 유시민 작가는 신이 됐다"며 "정청래 후보가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대해 십자가 밟지 마라고 했는데 그 표현은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얘기할 때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십자가로 유시민 작가가 하느님, 성역의 영역으로 올라갔다"며 "그 뜻은 유시민 발언에 (정 후보가) 동의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반적으로 잘한 후보는 송영길 후보"라며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채워서 함께 가겠다는 발언이 중도층 국민 입장에서는 듣고 싶었던 당대표 후보의 변이 아닐까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보기 힘들었다"며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민생 관련된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영길 후보가 그나마 민생 관련된 얘기를 조금 했다"며 "다만 이틀 만에 코스피에서 865조가 증발했는데 그런 내용은 거의 안 다뤄진 거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심만 있었고 민심은 없었다"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3명의 후보가 더 세게 했다는 얘기만 하고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서 당심만 바라보고 가는 것이 선거 전략에는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방송이 아니라 당 유튜브 통해서 하는 게 좀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카운터 펀치는 없었는데 잽은 계속 있었다"며 "다만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정청래 후보는 전직 당대표이기 때문에 반드시 서야 되는 심판대였으나 답변이 당대표를 안해보셔서 모르는 것 같다고 한 것이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실패한 선거로 규정하면 당원분들의 어떤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했다"며 "거기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이나 책임을 느끼는 발언들을 해줘야 했는데 당대표 안 해 보셔서 모르시나 본데 혹은 김민석 후보 측에서는 총괄본부장을 안 해 보셔서 모르시나 본데, 이런 얘기가 오간 게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 규정한 건 당정청 조율?
지방선거 승리로 규정한 것은 당정청이 조율했다는 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석현 평론가는 "계속 모호하게 말하는 것 같다"며 "약간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 자체가 당원들 자존심을 좀 우습게 보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종교 영역이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박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눈치를 안봐도 당에서 낼 수 있는 입장이었다"며 "이겼다고 말할 수 없는 선거다라는 솔직한 평가는 책임이 있는 공당으로서 당연히 했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있으니까 얘기하기 어려웠다 손 치더라도 토론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였던 나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태도가 맞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보완수사권 폐지 논쟁...국민이 우려하는 부분 안나와
보완수사권 논쟁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정부에서 관련 입장을 넘기지 않았다는 주장과 김 후보의 정책위 의장 쪽에 안을 보냈는데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맞붙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둘다 맞는 이야기다"며 "그런데 정정래 대표가 정부에서 가져온 안대로 했으면 우리 당원들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니들이(정부 측) 내놓은 안은 내놨다고 할 수가 없으니 안 내놓은 거나 다름없다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보완 수사권 폐지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설득해 나갈 것인지 이 얘기는 아무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당심만 바라보고 토론들을 하고 있는데 제1여당에 과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며 "당신보다도 민심을 좀 보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형 부대변인은 "보완수사권 존폐에 관련해서 뭔가 좀 그런 걸 두고 되게 치열한 논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적어도 김민석 후보는 직전 국무총리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얘기했어야 된다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어서 과연 김성열 최고위원 말씀대로 정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민심은 없다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국민들 같은 경우는 당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를 모른다"며 "그런데 당정의 당사자들 서로 말이 다르다면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반문했다.
결국 "당정청의 소통은 원활했다는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걸 봤을 때 과연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들 시각에서는 민주당 TV 토론회가 얼마나 많은 공감을 받았겠냐 의구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최고위원은 "소위 말하는 책임론 공방이 오간 거다"며 "그런데 송영길 후보가 둘 다 검찰 개혁하자는 의지 확실하고 보완수사권 폐지하자는 의지가 확실했다면 이런 이견이 노출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자신도 그런 심정이었다며 "결과적으로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후보들 간 이견은 없다"며 "그런데 마치 대통령이 반 검찰 개혁주의자인 것처럼 몰아가는 상황까지 방치됐는가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토론에 미래 얘기 적어
이번 토론회에서 청년 세대 및 정책 얘기가 적다는 비판에 대해 박 전 최고위원은 "청년 문제뿐만 아니라 민생 의제가 부각되어야 하는데 일종의 색깔 논쟁으로 가고 있다"며 "전당대회의 주자들은 당대표가 되실 수도 있는 분인데 (민생에 대해) 얘기를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당대표 후보로서 본인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전당대회가 끝이 아니라 집권 2년 차를 이재명 정부와 함께 어떤 역할을 하겠다라는 부분이 선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위원을 뽑는다고 청년 정책이 해결이 되냐"며 "청년 정책을 말씀하실거면 청년 의원을 뽑는 게 아니라 청년이 원하는 정책을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3명 후보 다 부동산 공급에 대한 강조를 했고 정청래 후보조차 이 부동산 과세 강화를 쉽게 얘기하지 않는게 변화된 기조라고 생각한다"며 "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갈등했던 것, 욕 먹었던 것들을 해소하고 나가라라는 주의"라고 밝혔다.
이어 "성별 갈등 얘기 드리고 민족주의 정서, 분배주의 기조에 대해 직면하고토론해야 한다"며 "진보 진영의 관성적이고 뿌리 깊은 성역을 깨려고 하는 정도만 보여도 꽤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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