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SDI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첫 상용화 대상으로 휴머노이드를 제시했다.
전기차보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먼저 양산 역량을 확보한 뒤 적용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조한제 삼성SDI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30일 열린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당초 계획대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현재 고객 수요와 협력 진행 상황을 볼 때 첫 상용화 프로젝트는 휴머노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최근 휴머노이드 고객들과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 중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고객사와 제품 검증을 거쳐 양산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협력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여러 전기차 고객사와 셀 대형화 등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휴머노이드용으로 양산 역량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기 상용화 경험을 쌓은 뒤 적용 시장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삼성SDI가 휴머노이드를 첫 상용화 후보로 꼽은 것은 시장 성장성과 기술 적합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머노이드는 제한된 공간에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갖춘 배터리가 필요해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수요가 AI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용을 넘어 상업용과 가정용으로 활용처가 확대되면서 2030년까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휴머노이드가 전고체 배터리의 첫 상용화 무대로 떠오르면서 삼성SDI의 차세대 배터리 전략도 전기차 중심에서 로봇 시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하반기 샘플 공급과 고객 검증 결과가 2027년 양산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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