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본사 건물인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매각을 추진하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형지가 과거 본사 이전 등을 내세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센터 부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사들여 상가 등을 분양하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고작 이전 4년 만에 땅값만 최대 10배 오른 상황에서 센터를 팔고 막대한 시세 차익만 챙기기 때문이다.
30일 형지에 따르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송도 본사 건물 등 보유 부동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시니어 테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형지가 본사 입주 4년 만에 센터를 매각해 자산 가치 상승 이익만 챙기고 송도를 떠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형지는 지난 2013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연수구 송도동 11의 2일대 1만2천501㎡(약 3천782평)를 조성원가 72억9천600만원에 매입했다. 1㎡당 58만3천522원(1평당 192만원)에 매입한 셈이다. 이 같은 조성원가 매입은 주요 계열사를 송도로 이전하고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현재 센터 부지의 가격은 매입 당시보다 최소 9배 넘게 올랐다. 인천경제청이 최근 송도 5공구의 근린생활용지 매각 입찰 당시 진행한 감정평가에서 1㎡당 520만원(1평당 1천716만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센터 부지가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지식정보단지역 바로 앞에 있는 만큼, 실제 감정가나 시세 등을 감안하면 단순 땅값만 해도 최대 10배 이상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형지가 센터를 매각하고 송도를 떠날 경우에는 당초 계획한 형지 본사 이전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물론, 패션 관련 기업 추가 유치를 통한 패션클러스터 조성 등의 계획 모두 물거품이 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경제청이 조성원가 수준으로 토지를 공급한 것은 기업의 지역 투자와 고용 창출 등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본사 이전 4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먹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경제청은 이후 기업 유치 과정에서는 토지 공급 조건과 사후 관리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형지 본사 매각과 관련, 당시 매매 계약 조건 등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형지 관계자는 “이번 자산 재배치는 송도만이 아니라 부산, 서울 등 부동산 전반을 포함한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본사 이전 등 세부 조건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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