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7월 '좋아하는 방송영상프로그램' 한국갤럽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앞서 '김부장'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해 지상파 드라마가 안방극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흔든 흔치 않은 사례로 남았다.
박은빈, 송중기 자료사진. / 뉴스1
역대 최고 선호도 18.9%…'재벌집'·'우영우' 기록 갈아치웠다
'김부장' 포스터.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 SBS
한국갤럽이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김부장'이 선호도 18.9%로 1위를 차지했다.
18.9%는 단순한 월간 1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3년 1월 이래 전 채널·전 장르에서 집계된 역대 최고치이기 때문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12월 '재벌집 막내아들'(JTBC)의 16.6%였고, 그 뒤를 2022년 8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의 16.4%가 이었다. 두 작품 모두 방영 당시 넷플릭스로 함께 송출된 비지상파 드라마였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김부장'은 별도 가입이 필요하지 않은 지상파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 큰 파급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이래 선호도 10%를 넘긴 드라마는 '김부장'까지 모두 14편에 불과하다.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기황후' '왔다! 장보리' '태양의 후예', '도깨비', 'SKY 캐슬',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폭싹 속았수다' 등 각 시기를 대표한 화제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예능까지 범위를 넓혀도 '김부장'의 수치는 남다르다. 예능 역대 최고 기록은 2015년 1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으로 화제를 모은 '무한도전'의 16.0%인데, 이 역시 넘어섰다.
7월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 2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4.7%)이 차지했다. 지난달 5일 전편이 공개된 이 작품은 7월 조사에서 10.7%로 1위에 올랐다가 한 계단 물러났지만, 공개 시점을 감안하면 뒷심이 상당한 흥행작으로 평가됐다. 드라마는 교권 회복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정면으로 다루며 전개에 카타르시스를 안겼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 넷플릭스 오컬트 사극 '동궁'(3.4%)이 3위, 지성 주연의 JTBC 주말극 '아파트'(2.3%)가 4위에 올랐다. KBS1 일일극 '기쁜 우리 좋은 날'과 MBN '나는 자연인이다'(이상 2.1%)가 공동 5위를 기록했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2.0%)가 7위, MBC '나 혼자 산다'(1.9%)가 8위, EBS '세계테마기행'(1.7%)이 9위, KBS2 주말극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1.6%)가 10위로 뒤를 이었다.
'김부장' 10회 일부 장면. 밝기를 조절했습니다. / 유튜브 'SBS'
시청률 23% 찍고 유종의 미
'김부장' 스틸컷. / SBS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소지섭이 13년 만에 SBS 금토드라마로 복귀해 극을 이끌었다.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손나은, 김성규 등이 함께했다.
25일 방송된 마지막 10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3.0%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까지 20% 이상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김부장'은 1회 9.5% 시청률로 출발해 4회 만에 20%를 돌파했고, 이후 매회 자체 기록을 새로 쓰는 등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같은 성과로 '김부장'은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가운데 시청률 1위에 올랐고, 역대 SBS 금토드라마 중에서는 '펜트하우스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지켰다.
마지막 회에서 김부장(소지섭)은 성한수(최대훈)와 박진철(윤경호)의 자녀를 납치한 주강찬(주상욱)의 함정에 응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주강찬은 세 사람을 향해 "친구를 죽일지, 자식을 죽일지 너희가 선택하라. 김부장만 죽으면 애들은 산다"고 압박했다. 김부장은 "날 쓰러뜨려야 애들이 산다"며 목숨을 내놓았지만, 이는 반전을 위한 전략이었다. 김부장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주강찬 일당을 제압했다. 이후 관련 비리가 드러나 악인들이 차례로 몰락했고, 모든 임무를 마친 김부장은 죽음을 위장한 채 딸 민지에게 돌아가 "이제 다신 안 떠날 거야"라고 말하며 해피엔딩을 나타냈다. 또한 김부장이 의미심장한 곳으로 취직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즌2를 향한 기대감도 높였다.
31일부터 스페셜 방송…소지섭, 스태프 300명에 '통 큰' 금 선물까지
소지섭이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부장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 소지섭 인스타그램
식지 않은 인기에 힘입어 '김부장'은 종영 이후에도 시청자를 다시 찾는다. SBS는 오는 31일과 8월 1일 이틀에 걸쳐 '김부장 스페셜'을 편성했다.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메이킹 영상과 주·조연 배우들의 이야기도 소개될 것으로 전망돼 10부작 마무리의 아쉬움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종영을 전후해 소지섭의 '통 큰' 선물도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소지섭은 '김부장' 출연진과 제작진 등 전체 스태프 약 300명에게 순금을 선물했다. 선물은 1g짜리 미니 골드바로, 구매 당시 1g당 시세가 20~30만 원을 웃돌아 전체 규모는 1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스태프들이 공개한 사진 속 금 케이스에는 소지섭이 직접 남긴 문구가 새겨져 감동을 더했다. 소지섭은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큰 감동과 행복을 느꼈다"며 "언제나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김부장을 빛내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김부장 소지섭 드림"이라는 메시지를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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