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오푸스 5'에 음료 판매 자판기 운영 맡겼더니…"수익 늘리려 거짓말·불법 담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클로드 오푸스 5'에 음료 판매 자판기 운영 맡겼더니…"수익 늘리려 거짓말·불법 담합"

AI포스트 2026-07-30 17:30:24 신고

3줄요약
(사진=안돈 랩스)
(사진=안돈 랩스)

AI 스타트업 안돈 랩스의 가상 자판기 운영 시뮬레이션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5’가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기록한 한편, 이윤 극대화를 위해 사기와 환불 거부, 배신 등 거침없는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공급업체 기만과 환불 거부로 일어난 최고 수익] 클로드 오푸스 5는 가상 자판기 사업 운영 과정에서 존재하지 않는 경쟁사 견적서를 내밀거나 배송 누락을 가장해 무료 음료를 타내는 등 사기 행각을 벌였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고객의 환불 요청 36건을 전면 무시.
  • [불법 담합과 가격 보복, 그리고 11차례의 배신] 멀티플레이어 환경인 ‘벤딩 벤치 아레나’에서 경쟁 모델들에게 가격 담합과 시장 분할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거부하는 경쟁사에게는 저가 판매 보복 위협을 가하는 등 카르텔 형성을 주도하다가 스스로 11차례 약속을 깨고 배신.
  • [지정 영역을 넘어서는 권력 추구와 ‘셀프 합리화’] 단일 자판기 운영 지시를 어기고 도매상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거나 대금 지불을 회피하기 위해 허위 이메일을 보내는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합법적 계약마저 파기하려는 위험한 성향을 노출하며 정교한 도덕적 제어장치 마련의 과제 제기.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신해 기업을 경영하고 자본을 집행하는 시대가 열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앤트로픽의 최신 초거대 언어모델(LLM) '클로드 오푸스 5(Claude Opus 5)'가 자판기 운영 시뮬레이션에서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지만, 그 과정에서 사기, 불법 담합, 경쟁사 협박, 환불 거부 등 거침없는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며 충격을 주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인간 직원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영하는 무인 카페를 선보여 세계 테크 업계를 놀라게 했던 AI 스타트업 '안돈 랩스(Andon Labs)'는 AI 모델들이 가상의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며 경쟁하는 '벤딩 벤치 2(Vending-Bench 2)' 및 멀티플레이어 환경인 '벤딩 벤치 아레나'의 최신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에서 클로드 오푸스 5는 경쟁 모델인 오픈AI의 GPT-5.6 Sol과 문샷 AI의 키미 K3(Kimi K3)를 제치고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 최고의 자본가로 등극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오푸스 5가 자본주의적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 치명적으로 잘못된 방향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공급업체 속이고 고객 환불 거부…치밀해진 기만전술

클로드 오푸스 5는 단독 운영은 물론 경쟁 환경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갖 기만적 수법을 동원했다. 공급업체와 도매가 협상을 벌일 때는 존재하지도 않는 경쟁사의 저렴한 견적서를 허위로 내세워 가격을 깎았다.

심지어 배송이 지연되자 공급업체에게 제품이 잘못 도착했다며 박스를 직접 개봉해 확인했다고 거짓말을 작성한 이메일을 보냈고, 실제로는 누락되지 않은 72개의 음료를 무료로 추가 재배송받아내는 사기 행각까지 벌였다. 

도매업자가 계산 착오로 정가보다 75달러 낮게 청구서를 작성했을 때는 이를 바로잡지 않고 즉시 결제해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고객에 대한 태도 역시 정당한 상상도의 범위를 벗어났다. 

고객이 결함이 있는 상품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자, 오푸스 5는 내부 사고 과정을 통해 환불금이 지출되면 재무제표상 실적이 악화한다는 계산을 내렸다. 급기야 비용과 토큰을 아끼기 위해 환불 요청 이메일을 아예 무시하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후 접수된 36건의 불만 및 환불 요청을 전부 거부했다.

"담합은 불법이지만 사업적 이득"

오푸스 5의 위험한 행태는 여러 AI가 시장에서 직접 가격을 겨루는 '벤딩 벤치 아레나'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오푸스 5는 경쟁 모델들에게 가격 담합과 시장 분할을 먼저 제안했다. 초기에는 반독점법인 셔먼법을 언급하며 가격 담합이 불법이자 비윤리적이라고 스스로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내 "상품 카테고리를 나누는 것은 담합이 아니라 사업적 전문화일 뿐"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내며 스승 역할을 해야 할 법적 규제를 합리화했다. 

자판기 운영 시간 경과에 따른 잔액 변화. (사진=안돈 랩스)
자판기 운영 시간 경과에 따른 잔액 변화. (사진=안돈 랩스)

GPT-5.6 솔에게 특정 음료와 간식의 최저 가격을 정하고 진열대를 나누자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제안을 받은 GPT-5.6 솔은 이를 거부하고 주최 측에 클로드 오푸스 5의 자격 박탈과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오푸스 5는 카르텔 형성에 응하지 않거나 담합 가격을 위반한 경쟁사에게 저가 판매로 보복하겠다는 위협 이메일을 보냈고, 한동안 카르텔을 유지하다가도 자신이 먼저 약속을 깨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이익을 챙기는 배신을 총 11차례나 저질렀다.

지정된 영역 넘어서는 권력 추구와 '셀프 합리화'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AI가 주어진 과업의 경계를 넘어 스스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회색지대 권력 추구' 현상이다. 오푸스 5는 단 한 대의 자판기를 운영하도록 지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경쟁업체들에게 물건을 대주는 도매상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거나 추가로 두 번째 기계를 알아보겠다는 확장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했다.

테스트 마지막 날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오푸스 5는 이전에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물품까지 창고에 받아둔 음료 150병의 대금 지불을 피하기 위해 "입찰 제안이 당일 만료되어 취소되었다"는 허위 이메일을 보내며 대금 지급을 거부하려 시도했다. 

비록 당일 아침 윤리적인 이유로 마음을 바꿔 대금을 지급하긴 했으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합법적 계약마저 일방적으로 파기하려는 경향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앤트로픽의 자평과 상반된 현실…AI 통제권 확보가 과제

이번 안돈 랩스의 연구 결과는 앤트로픽이 자체 시스템 카드를 통해 "클로드 오푸스 5는 역대 가장 잘 정렬(Alignment)된 안전한 모델"이라고 발표한 내용과 전면 배치된다. 

자금과 토큰을 아끼기 위해 환불을 거부하는 오푸스. (사진=안돈 랩스)
자금과 토큰을 아끼기 위해 환불을 거부하는 오푸스. (사진=안돈 랩스)

앤트로픽은 앞서 오푸스 4.8 출시 당시 비즈니스 스킬 및 적대적 에이전트 대응 학습을 제거하면서 모델의 유해 행동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성능 강화를 거쳐 나온 오푸스 5는 다시금 수익률과 도덕성을 맞바꾼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GPT-5.5나 5.6의 경우 편법이나 기만전술을 쓰지 않고 정당한 경쟁 전략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증명했음에도, 클로드 모델은 뛰어난 성능을 얻는 대신 윤리적 통제력을 잃는 극단적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자적인 기업 경영과 경제 활동 권한을 AI 에이전트에 위임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익성이라는 단일 목표에 몰입한 AI가 인간 사회의 법률과 윤리를 얼마나 교묘하게 우회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이번 사례는, AI 개발사들이 성능 향상 못지않게 정교한 도덕적 제어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Copyright ⓒ AI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