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속도' 박현수 호(號) 11번가... 적자 줄였지만 조직개편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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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화 속도' 박현수 호(號) 11번가... 적자 줄였지만 조직개편 '후폭풍'

아주경제 2026-07-30 17:24: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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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11번가 대표 사진11번가
박현수 11번가 대표 [사진=11번가]


박현수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온 11번가가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직원 사망 사건으로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반복적인 희망퇴직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적자 폭은 줄였지만, 구조조정 절차와 조직관리 방식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확산하면서 박 대표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1년여 동안에만 네 차례 희망퇴직이 이뤄졌다. 지난달 23일부터는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특별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희망퇴직 예정자에는 일부 직책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는 SK플래닛 소속이던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으로 합류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대표 취임 이후에는 외형 확대보다 손익 개선에 방점을 찍고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 조직 효율화에 집중했다.

재무 성과는 일정 부분 나타났다. 11번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78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문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졌다.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통합지원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된 직원이 숨지면서 인사 기준과 절차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숨진 직원은 박 대표와 인사·기획 담당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우수한 인사평가와 업무 실적을 받았음에도 TF 배치 대상이 된 이유를 충분히 설명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직원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인사(HR) 관계자 등과 빈소를 찾았지만, 유가족이 11번가 임직원의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서는 조직개편 배경과 원칙, 대상자 선정 기준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사실상 결정된 인사를 통보받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유가족은 지난 27일 11번가에 내용증명을 보내 △통합지원TF의 실체 △대상자 선정 기준 및 절차 △고인의 근무 및 평가 이력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유가족 측은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면담이나 질의 절차가 부족했고, 결정된 사안을 통보하는 방식에 가까웠다"며 "고인이 휴가 중에도 자신의 실적을 설명하며 인사 이동 이유를 물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11번가는 조직개편 취지와 발령 절차를 사전에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면서도 "타운홀미팅을 통해 조직개편 취지를 설명했고, 해당 발령 역시 이메일 통보뿐 아니라 설명회와 면담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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