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의 도시 허페이 6.8%·내연차 제조거점 창춘 1.6% '극과 극'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중국의 인공지능(AI) 산업 중심 도시들이 반도체·AI 투자 붐을 타고 고속 성장한 반면 전통 제조업 기반 지역은 침체에 빠지면서 현지 지역 경제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은행 노무라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의 AI 중심 도시인 베이징·상하이·선전·쑤저우·항저우·허페이·우한 등 7곳의 가중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상반기 중국 전역의 GDP 성장률 4.7%를 웃도는 수치다.
노무라는 이들 7개 도시가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경제 성장분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대표적인 수혜 지역은 최근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가 있는 안후이성 허페이다.
허페이의 상반기 GDP는 전자산업 분야 생산 확대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하며 2025년 연간성장률(6.1%)을 웃돌았다.
홍콩과 인접한 첨단기술 중심지 선전은 상반기 GDP가 5.8% 뛰었고,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와 광학부품 생산기지인 우한도 성장률이 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장쑤성 쑤저우는 반도체 수출 증가 영향으로 GDP가 5.6% 늘었다.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린성 창춘은 성장률이 지난해 연간 4.9%에서 올해 상반기 1.6%로 급락했다.
창춘시 당국은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한 회의에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나, 해당 표현과 관련 보도 대부분은 중국 본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후난성과 성도 창사는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 부진으로 상반기 GDP 성장률이 각각 2.7%, 2.5%에 머물렀다.
산시성 성장률의 경우 지난 5월 대규모 인명 사고를 낸 광산 폭발 사고 이후 안전 진단 등의 여파로 석탄 생산이 감소한 탓에 2.1%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AI 산업 성장의 과실이 지역 경제 전반이나 가계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무라는 "AI 주도 성장의 성과는 소수의 '스마트 도시'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다른 지역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어려워 중국 정부가 하반기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알렉산드라 헤르만 프라사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아시아는 AI 붐의 최대 수혜 지역이지만 그 혜택은 가계로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며 "관련 이익은 노동보다 자본에 훨씬 더 많이 귀속됐다"고 분석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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