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포기한 간이식, 모로코 3부자 서울아산병원서 새 삶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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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포기한 간이식, 모로코 3부자 서울아산병원서 새 삶 얻어

이데일리 2026-07-30 17:1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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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모로코에서 말기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으로 위기에 처한 모로코의 모하메드 씨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새 삶을 얻게 됐다.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는 사실상 포기했던 생체간이식을 세계 최고 수준의 간이식 수준인 서울아산병원에서 2대1 생체간이식을 성공해 환자와 기증자 모두 회복에 성공했다.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말기간부전과 진행성 간암을 앓던 모하메드 엘 케타니(64) 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공여자인 두 아들과 수혜자인 모하메드 씨는 수술 후 순조롭게 회복해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모로코에서 정유회사를 운영하던 모하메드 씨는 C형 간염을 앓기 시작했다. 간염은 다행히 치료했지만 오랜 투병으로 간의 85%가 손상됐을 뿐만 아니라 간경화와 간부전이 생겼다. 그는 지난해말 프랑스에서 간이식을 위한 대기자 등록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간암 극초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프랑스 의료진은 지속적인 치료에도 새로운 종양이 발견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프랑스 의료진은 간이식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둘째 아들 오마르 엘 케타니(30) 씨는 형 하침 엘 케타니(33) 씨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간이식센터를 찾아 나섰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생체간이식뿐이서다.

형제는 발견한 곳은 서울아산병원. 이곳은 1992년 간이식을 처음 시행한 이후 2025년 초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첫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수술 증례도 500례에 달했다. 특히 생체간이식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모하메드 씨는 간을 기증하겠다는 두 아들이 혹여나 수술 후 위험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에 한국행을 단호히 거부했지만 두 아들은 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분야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기증자 사망 사례도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모하메드 씨를 강하게 설득했다.

모하메드 씨는 이식을 진행하기에 장애 요소가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이 135㎏에 육박하다 보니 대사 요구량을 채울 간 무게 확보를 위해 기증자 두 명의 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둘째 오마르 씨는 혈액형까지 불일치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대1 생체간이식 뿐만 아니라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세계 최다인 1100례 이상 시행한 경험이 있었다.

지난 5월 22일 오전 8시 시작한 수술은 이튿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3부자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고 다음 주 모하메드 씨까지 무사히 퇴원할 예정이다.

모하메드 씨는 “한 생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 가족에게 새 삶을 선사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로코 3부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건 국내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로코 삼부자 가족이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부터 문덕복·송기원 교수, 기증자인 첫째 아들 하침 씨, 수혜자의 아내, 수혜자 모하메드 씨, 기증자인 둘째 아들 오마르 씨, 정동환 교수·이승규 석좌교수.
모로코 삼부자 가족이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부터 문덕복·송기원 교수, 기증자인 첫째 아들 하침 씨, 수혜자의 아내, 수혜자 모하메드 씨, 기증자인 둘째 아들 오마르 씨, 정동환 교수·이승규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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