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도 비싸"…대형마트 PB, 상시 초저가 경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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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도 비싸"…대형마트 PB, 상시 초저가 경쟁 2라운드

이데일리 2026-07-30 17: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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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순두부 한 모 680원, 두부 400g 980원.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가격표가 1000원 아래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1000원은 초저가의 대표적인 심리적 기준선으로 통했다. 이제는 장바구니에 빠지지 않는 기본 식재료를 넘어 간편식과 음료, 간식까지 1000원 이하 상품이 늘어나며 초저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 고객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오늘좋은 더 큰 두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한 고객이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에서 '오늘좋은 더 큰 두부'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두부에 간식까지…1000원 이하 상품 확 늘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25일 PB ‘오늘좋은’ 두부와 콩나물을 400g 용량에 각 980원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지난해 4월 300g에 1000원으로 내놨던 상품을 1년 3개월 만에 900원대로 낮춘 것이다. 이마트(139480)도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통합 PB ‘5K프라이스’를 앞세워 1000원 미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상시 초저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초저가 경쟁은 같은 품목에서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5K프라이스 맛있는 두부(400g)’와 ‘맛있는 콩나물(400g)’을 각 980원에 선보였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내놓은 상품과 용량도 가격도 같다. 두부와 콩나물은 구매 주기가 짧고 매일 소비되는 대표 식재료인 만큼 양사가 가장 가격 경쟁력을 체감하기 쉬운 품목을 정조준한 셈이다.

가격대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6월 ‘오늘좋은 순두부(350g)’를 680원에, ‘오늘좋은 숙주나물(380g)’을 980원에 내놨다. 이마트는 다음 달 노브랜드에서 ‘요구베리바(75㎖)’를 580원, ‘초코요거트바(80㎖)’를 880원에 출시한다. 1.5ℓ 대용량 제로 탄산음료도 980원에 선보인다. 신선식품에서 시작한 초저가 라인이 간식과 음료 매대까지 파고들고 있다.

초저가 PB 품목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의 1000원 이하 PB는 올해 상반기 92개로 지난해 70여개보다 24% 증가했다. 이마트 5K프라이스는 지난해 8월 론칭 이후 360종까지 늘었고 연내 5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5K프라이스는 초저가에 더해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단량이 특징”이라며 “소형가전과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시 할인 넘어 상시 초저가로…달라진 집객 셈법

성과도 뒤따르고 있다. 롯데마트의 1000원 이하 PB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늘었다. 두부·콩나물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40만개가 팔리며 각각 카테고리 판매량 3위, 1위에 올랐다. 이마트 5K프라이스는 누적 3500만개를 판매했고 지난달 매출은 론칭 첫 달보다 88% 늘었다. 980원 프로틴쉐이크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넘어섰다.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가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도 3.4% 올라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매주 장바구니에 담는 품목일수록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는 만큼 마트들이 두부와 콩나물 등 기본 식재료부터 가격표를 손보는 이유다.

경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경쟁사보다 비싸게 팔면 차액을 돌려주는 가격보상제 같은 한시 카드가 집객 수단으로 꼽혔다면 이제는 상시 판매하는 초저가 PB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마트와 슈퍼를 묶은 통합 매입으로 물량을 키우고 목표 판매가를 먼저 정한 뒤 상품 사양과 제조사, 자체 마진을 맞추는 구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행사 가격은 기간이 끝나면 잊히지만 1000원 아래 가격표는 매장을 다시 찾는 이유로 남는다”며 “손해를 감수하는 미끼상품이 아니라 그 자체로 매출이 나오는 상품군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을 계속 끌어내리려면 그만큼 물량과 회전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어느 품목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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