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수한 한온시스템 경영 정상화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국 관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경영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룹의 글로벌 사업 전략 마련과 중장기 투자 결정에 다시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이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화성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당초 형기 만료일인 9월 5일보다 한 달여 앞선 복귀다.
앞서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조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구속된 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된 후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조 회장의 복귀로 그동안 미뤄졌던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투자 결정도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대 과제는 지난해 품은 한온시스템의 경영 정상화다.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타이어 자회사로 편입된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를 일부 개선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약 2조9410억원에 달한다. 순이자비용은 1분기 영업이익(972억원)의 약 36% 수준으로 알려졌다.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이 금융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대내외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승용차용 타이어 반덤핑관세 부과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생산 제품에는 4.3%의 관세가 일괄 적용된다. 중국 현지 브랜드나 국내 경쟁사(24.4%)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생산 물량의 가격 경쟁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그룹의 미래 투자 방향도 조 회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한국타이어는 올해 하반기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마무리 시기에 맞춰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를 앞세운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내부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면서 조 회장의 복귀로 인수전 참여가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롯데렌탈을 품을 경우 그룹은 타이어와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다만 한온시스템 인수에 이어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투입되는 만큼 재무 부담과 투자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한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회장이) 개인적인 시간을 잠시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선에선 조속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고 중장기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리더십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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