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이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로 마감했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419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329억원, 666억원 순매수했다.
간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6월과 달리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와 연준 내 매파적 기조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에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22%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69%로 지난 13일 기록한 4.7%에 육박했다.
SK증권 원유승 연구원은 “미국채 장기물 금리는 향후 상방 압력이 더 크다”면서 “10년물 상단을 4.8%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우려와 9월 예산안 협상 앞둔 셧다운 우려 그리고 하이퍼스케일러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 약세 요인이 우세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33%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반도체 대장주도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8% 이상 상승했으나, 종가는 0.72%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개인 실망 매물로 5%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급 변동성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전히 거래대금 상위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위치한 상황으로 예탁금 상향 조치가 변동성을 진정시킬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징주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14.94% 급등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군은 미국 동부 시간 29일 오후 8시 기준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28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79%) 등 방산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89포인트(-2.70%) 내린 644.79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5억원, 1437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476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9.3원 내린 1437.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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