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경지 곳곳 '가뭄'…당근 파종 앞두고 용수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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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경지 곳곳 '가뭄'…당근 파종 앞두고 용수 확보 비상

연합뉴스 2026-07-30 16:5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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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무릉·삼달리 토양수분 '매우부족'…제주도 "폭염·가뭄 대응 철저"

파종기에 메마른 당근밭 파종기에 메마른 당근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폭염이 이어진 30일 제주시 구좌읍의 당근밭들이 메말라 있다.
파종기에 들어간 당근은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할 수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6.7.30 jihopark@yna.co.kr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가 폭염 장기화와 강수량 부족에 따른 가뭄에 대비해 생활·농업용수 공급체계를 점검하고 취약지역 대응을 강화한다.

제주도는 30일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천수 행정부지사 주재로 가뭄 대응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기상 전망과 농경지 토양수분, 저수지 저수율, 지하수위, 생활·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28일 기준 제주지역 지하수위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2.0m 낮지만, 도 전역 기준수위보다는 2.94m 높은 수준이다.

강수량 전망을 보면 8월과 9월은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예보돼 지하수위 하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경지 토양수분 조사에서는 29일 기준 도내 39개 토양수분 관측지점 가운데 14곳(52%)이 초기 가뭄, 5곳(18%)이 가뭄 상태로 나타났다.

토양수분장력이 30㎪ 이하면 '다습', 31∼50㎪는 '적습', 51∼100㎪는 '조금 부족', 101∼500㎪는 '부족', 501㎪ 이상은 '매우 부족'으로 구분한다. 통상 100㎪를 넘으면 초기 가뭄 상태로 본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934㎪)와 대정읍 무릉리(767㎪), 성산읍 삼달리(627㎪)의 토양수분이 '매우 부족' 단계로 조사돼 가뭄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 10곳의 평균 저수율은 40.8%다. 송당저수지는 저수율이 20.6%, 함덕저수지는 15.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파종기에 메마른 당근밭 파종기에 메마른 당근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폭염이 이어진 30일 제주시 구좌읍의 당근밭들이 메말라 있다.
파종기에 들어간 당근은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할 수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6.7.30 jihopark@yna.co.kr

특히 도내 당근 주산지인 구좌지역은 현재 파종률이 10% 안팎이지만 다음 달 초부터 파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당근은 파종 후 5∼7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관수가 필요한 만큼 8월 초부터 농업용수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농작물 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기상과 토양수분, 용수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공공관정과 급수탑 등 기존 수리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물백과 양수기 등 급수장비를 취약지역에 선제 배치한다. 용수 수요가 늘어나면 지역별 급수 지원과 급수차량 투입 등 단계별 비상 급수 체계도 가동할 방침이다.

생활용수 분야에서는 최근 조와로 일대 물 사용량 증가로 저녁 시간대 저수압과 단수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민원 발생 시 누수 복구와 수압 조절, 공급량 확대 등 긴급조치를 시행하고, 가뭄이 심화하면 예비 수원을 활용해 공급량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박천수 행정부지사는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지역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비상 급수 등 단계별 대응체계를 철저히 점검해달라"며 "관계기관 협조와 함께 도민들의 물 절약 실천 홍보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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