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케첩마저 제쳐버린 '전설의 양념', 어디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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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케첩마저 제쳐버린 '전설의 양념', 어디서 왔을까

위키트리 2026-07-30 16: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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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입맛이 뚝 떨어지는 계절, 밥 한 술 뜨기도 힘든 날에는 새콤하고 알싸한 멕시코식 소스 '살사(Salsa)'가 해답이 될 수 있다.

타코 살사 자료사진. (AI로 제작.)

갓 만든 토마토와 고추, 라임즙이 어우러진 살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는 맛이 특징이다. 타코나 나초에 곁들이는 것은 물론, 밥이나 구운 고기, 두부 위에 얹어 먹어도 잘 어울려 여름철 '만능 반찬'으로 활용도가 높다.

살사의 유래…아즈텍에서 시작된 소스

살사라는 이름 자체는 스페인어로 '소스'라는 뜻으로, 스페인 정복자들이 16세기 멕시코에 들어오면서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소스의 뿌리는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 멕시코 중앙 고원을 지배했던 아즈텍 문명은 토마토와 고추를 갈아 만든 '칠토마테(chiltomate)'라는 소스를 즐겨 먹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살사의 원형으로 꼽힌다. 토마토를 뜻하는 영어 단어 'tomato' 역시 아즈텍인들이 쓰던 나와틀어 '토마틀(tomatl)'에서 유래했다. 나와틀어는 14세기부터 16세기 초까지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공용어로 쓰이던 언어로, 오늘날에도 멕시코 원주민 약 15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살사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퍼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1980년대 들어 토마토 기반의 멕시코식 살사가 미국 식당가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92년에는 미국 내 살사 판매액이 케첩 판매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 토마토 살사는 망고·파인애플 등 과일을 넣은 살사, 검정콩이나 옥수수를 넣은 살사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며 세계인의 식탁에 자리 잡았다.

살사의 종류도 제각각

멕시코 요리에서 살사는 한 가지가 아니다. 생토마토와 양파, 고추를 잘게 다져 익히지 않고 만드는 '살사 프레스카(salsa fresca)'는 흔히 '피코 데 가요'로도 불리며 가장 대중적이다. 껍질을 벗긴 토마티요를 삶아 만드는 초록빛 '살사 베르데'는 새콤한 맛이 강해 엔칠라다나 칠라킬레스 같은 요리에 곁들여진다. 토마토와 말린 고추를 볶아 만드는 '살사 로하'는 좀 더 깊고 매운 맛을 낸다. 타말레 역시 안에 들어가는 살사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질 정도로, 살사는 멕시코 요리 전반에 깊숙이 자리한 기본 양념이다.

건강에도 도움…저칼로리 고추의 힘

살사는 맛뿐 아니라 건강 측면에서도 여름철 식욕 부진에 도움이 된다. 주재료인 토마토는 수분이 90% 이상이어서 갈증 해소에 좋고,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고추에 든 캡사이신 성분은 체온을 살짝 올리고 침샘을 자극해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다. 소스 대부분이 기름을 거의 쓰지 않고 만들어지는 만큼 칼로리 부담도 적어, 다이어트 중이거나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부담 없는 선택지다.

집에서 만드는 타코 살사

시판 제품도 많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면 신선한 재료로 매운 정도와 염도를 취향껏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 재료는 잘 익은 토마토 3개, 자주색 양파 반 개, 할라피뇨나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고수 3큰술, 라임즙 2큰술, 소금 반작은술, 통후추 간 것 약간, 올리브유 1큰술이면 충분하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토마토는 씨와 물기를 살짝 제거한 뒤 잘게 깍둑썰기 하고, 양파는 매운맛을 줄이기 위해 찬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다진다. 고추는 씨를 제거해 잘게 다진다. 손질한 재료를 모두 볼에 담고 다진 마늘과 고수를 넣어 골고루 섞은 뒤, 라임즙과 소금·후추·올리브유로 간을 맞추면 끝이다. 냉장고에 20분 이상 넣어두면 재료 맛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더 깊은 풍미가 난다.

매운맛에 예민하다면 고추의 씨와 흰 속살을 완전히 제거하면 되고, 더 화끈한 맛을 원한다면 하바네로를 소량 더하면 된다. 만든 살사는 냉장 보관 시 2~3일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 타코나 나초는 물론, 구운 흰살 생선이나 닭가슴살, 아보카도 토스트 위에 올려 먹어도 산뜻한 한 끼가 완성된다. 입맛 없는 여름날,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로 뚝딱 만들 수 있는 살사 한 그릇이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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