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요즘 여행 트렌드는 단연 ‘근본이즘’이다. 겉핥기식 인증샷이나 반짝 유행을 좇기보다, 진짜 원류를 제대로 알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이 훨씬 더 힙한 방식으로 통한다. 제주의 미식 여행도 마찬가지다. 제주 고유 식문화를 보다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다면 식도락 관광 프로그램 ‘제주미(味)행’이 제격이다.
* 제주 로컬 식문화로의 초대
제주미(味)행은 전통시장을 누비며 제철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구입하는 것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전통 요리를 완성해 맛보는 전 과정을 알차게 경험할 수 있다. 오감으로 부딪히며 제주의 근본을 온전히 소화해 내는 힙한 미식 치트키, 제주미(味)행의 세계로 초대한다.
제주도민들조차 점차 만드는 법을 잊어가며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진짜 제주의 향토 음식들. ‘제주미(味)행’은 단순한 쿠킹 클래스를 넘어, 전통시장 미션 투어와 미식 전문가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주 식문화의 원형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요름장마부터 맛이 도는 우럭에
마농지랑 노랑콩 톡톡 너엉 지경
산듸ᄊᆞᆯ발 ᄒᆞᆫ 그릇으로 한 요름 이겨보게 마씀”
* 로컬 마켓에서 도마 위로! 내 손끝에서 완성되는 제주의 ‘찐’ 서사
지난 10일, 김진경 셰프와 함께한 전통요리는 ‘우럭콩조림’였다. 투박한 우럭콩조림은 척박한 자연을 지혜롭게 헤치고 살아온 제주인들의 최고의 밥도둑이다.
제주미식 여행의 첫 단추는 제주의 삶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동문수산시장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6명씩 한 조를 이뤄 활기찬 시장 골목을 누볐고, 지역 화폐를 활용해 그날의 메인 식재료인 우럭과 제주 전통 반찬 ‘마농지(마늘장아찌)’를 직접 공수해 오는 ‘미션 투어’를 수행했다.
주재료인 ‘우럭(붉은 쏨뱅이)’은 제주 생선 삼총사 중 하나로, 폭염에 지친 몸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여름 보양식이다.
본격적인 쿠킹 클래스. 도마 앞에 선 김진경 셰프는 ‘우럭콩조림’ 재료 손질과 요리법을 전수했다. 천일염을 푼 물에 우럭을 20분 정도 담아 손질하는 사이 썬 무를 냄비 바닥에 가장 먼저 깔고 쌀뜨물을 넣어 은근하게 익혀내는 꿀팁을 전수했다.
특히 조림을 끓일 때는 반드시 뚜껑을 덮어 수증기를 꽉 가둬야 양념이 금방 졸아들지 않고 생선살 속까지 깊게 밴다는 디테일한 노하우도 잊지 않았다.
이날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양념장’ 비법은 ‘마농지’의 국물을 듬뿍 활용하는 것. 맛간장을 대신해 들어간 이 천연 국물은 조림의 감칠맛을 높여준다. 요리에 넣은 마농지의 새콤달콤함이 생선의 비린 맛을 기가 막히게 잡아준다. 노랑 콩은 생선만으로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는 제주 어멍들의 맛의 지혜란다.
여기에 곁들인 검은보리 콩밥에도 제주의 애환이 담겨 있었는데, 과거 쌀이 귀했던 제주 사람들은 척박한 땅과 가파도 등에서 보리 농사를 많이 지어 이를 주식으로 삼았다는 역사적 배경이 요리에 깊은 풍미를 더했다. 밥 한 숟갈에 담긴 묵직한 역사적 배경을 안주 삼아 씹어 넘기니, 도마 위에서 완성된 제주의 맛은 한층 더 깊고 풍성하게 다가왔다.
* 셰프가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제주 바다 이야기
요리가 보글보글 익어가는 동안 이어진 셰프의 해산물 이야기는 제주미행의 지적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 셰프는 제주 한치가 여름에 유독 연하고 부드러운 이유가 바로 지금이 산란기이기 때문이라고. 여름철 최고의 별미인 자리돔은 겨울이 되면 낚시꾼들의 방어잡이 미끼로 쓰인다는 이색 이야기도 들려줬다. 과거 바닷가 아이들의 흔한 간식이었던 보말이 최근 관광객들에게 유명해지면서 연안에서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자취를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혀끝으로 만나는 찐 로컬
남이 차려준 화려한 밥상도 좋지만,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도민들의 지혜가 담긴 조리법을 배우며 맛보는 ‘제주미(味)행’은 그 어떤 미슐랭 식당보다 진하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혀끝으로 느끼고 가슴으로 이해하는 진짜 제주의 맛, 이 특별한 미식 기행을 통해 제주 여행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다.
* 단돈 1만 원으로 누리는 미식 호사, 지금 바로 예약할 시간!
‘제주미(味)행’ 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 공유주방에서 알차게 이어진다. 참가비는 단돈 1만 원. 이 1만 원은 전통시장 미션 투어 시 식재료 구입비로 고스란히 사용되니, 사실상 완벽한 '무료 갓성비' 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 참가 신청은 제주여행 공공 플랫폼 ‘탐나오’에서 할 수 있다.
8월에도 침샘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향토 요리 라인업이 미식가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늦기 전에 특별한 제주의 맛을 예약해보자.
8월의 군침 도는 쿠킹 라인업
8월 7일: 제피된장 × 여름 쌈밥
8월 11일: 쉰다리 × 오합주
8월 13일: 난축만돈을 활용한 몸국
8월 21일: 푸른콩된장 × 된장냉국
8월 28일: 호박잎국 × 전복밥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