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등 반발에도 당권파, 표결로 임명 강행 처리
절차 정당성 논란은 지속…윤리위원장 "비밀누설 시 당대표에 해임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30일 중앙윤리위원회 위원 2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최근 2명이 사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운 것이다.
최근 위원들의 잇단 사퇴에 5인 체제로 운영돼온 윤리위가 다시 7인 체제가 되면서 징계 절차 개시가 결정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의 징계 절차 진행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 후 취재진에 "과거 윤리위원 2명이 실명이 언론에 공개돼 압박과 부담을 느껴 사임했는데, 이를 고려해 추가 2명을 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9인 이내는 당헌·당규상 선임할 수 있어서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선임한 것"이라며 표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임명된 2명은 변호사 등 외부인사들로, 다음 회의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로 장 대표와 비공개 회의에서 설전을 벌인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양향자 최고위원이 기권해 나머지 6명 찬성으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청년 최고위원은 회의장에서 먼저 퇴장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편향적으로 운영되는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백만 채워서 강행하겠다는 기조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 대표는 조사할 권한이 없는 데다, 윤리위를 (공백 상태로) 둘 수 없으니 일단은 임명해서 가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고 결국 표결이 이뤄졌다고 우 청년 최고위원이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를 비롯해 여러 최고위원이 윤리위가 잘 작동하는 건 당의 운영이나 기강이나 여러 부분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추가 선임 대상 두 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검토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뜻을 비공개 최고위에서 밝혔다"며 "그럼에도 당대표께서 표결로 결정하겠단 입장을 밝히셨고,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어 기권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이 최대 9명인 윤리위는 그동안 7인 체제였다가 최근 2명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5명으로 줄었다.
아울러 부위원장 등 일부 위원은 위원장의 징계 기준안 마련과 회의 진행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해와 내홍이 거듭 중인 상황이다.
지난 28일 조·권·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한 회의에는 부위원장 등 2명을 제외하고 위원장 등 3명만 참석했다.
윤리위원 3인의 의결만으로 징계를 개시한 데 대해 당사자들은 물론 당 안팎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조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3명이서 결정했다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또 부위원장이 윤리위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당 대표 등을 저해한다고 판단되면 징계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우리 당이 공산당이냐"고 비판했다.
최수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징계에 대한 의결을 3인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반 참석에 과반 의결이 이뤄져야 민주주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이날 최고위에서 "윤리위를 파행시키는 윤리위원 행태, 인터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윤리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윤리위 내부의 논의와 관련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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