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창단 이후 처음 밟은 대통령배 결승 무대. 수원 유신고는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마지막 한 이닝의 벽을 넘지 못했다.
홍석무 감독이 이끄는 유신고는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서울 덕수고와 연장 10회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7로 패했다. 사상 첫 대통령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강기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소재휘가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2회초 수비에서 흔들렸다. 2사 만루 위기에서 3루수 송구 실책과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줘 1대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말 2사 1·3루에서는 강기문의 도루 때 상대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한승우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했다. 3회초 다시 한 점을 내줘 2점 차가 됐지만 4회말 최승훈의 적시타로 3대4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중심타선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 조희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이어 박지율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과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정규이닝을 마쳤다.
유신고에는 9회말 끝내기 기회도 있었다. 최승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강기문의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이어 조희성이 안타를 친 뒤 상대 투수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운명을 가른 것은 승부치기였다. 10회초 유신고는 이승원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덕수고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실점했다. 10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추격에 실패하면서 첫 대통령배 우승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비록 정상 문턱에서 발걸음을 멈췄지만 유신고의 행보는 충분히 의미 있었다.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반면 덕수고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2009년 이후 17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복귀했다. 통산 세 번째 대통령배 우승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덕수고 포수 설재민이 차지했다. 유신고 박찬희는 감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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