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해 2분기 국내 카드 승인금액이 337조원에 육박하며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심리 회복과 온라인 소비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물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명목 결제액 증가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3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79억6000만건으로 6.0% 늘었다.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 7.2%, 2분기 7.6%로 확대됐다.
카드 사용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온전히 실질 소비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승인금액 증가율이 승인 건수 증가율을 웃돈 데다, 2분기 전체 카드의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4만232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5.3% 감소했다.
물가·기름값이 끌어올린 결제액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6%에서 6월 3.2%까지 높아졌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200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경유는 1995원으로 32.4% 올랐다. 가격 상승이 동일한 소비량에도 카드 승인금액을 키운 셈이다.
소비심리는 개선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99.2에서 5월 106.1, 6월 106.6으로 상승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하며 가계와 기업의 소비 여건을 뒷받침했다.
온라인 소비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4~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8조9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다. 음식료품 거래액은 12.5%, 배달 등 음식서비스는 9.8% 증가했다. 전체 카드 승인액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체크카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68조8000억원으로 8.3% 증가해 신용카드 증가율 6.3%를 앞섰다. 체크카드 승인 건수도 6.1% 늘어 신용카드 증가율 3.3%의 두 배에 가까웠다.
백화점·외식 회복…대형마트·운수는 역주행
업종별 소비 흐름은 엇갈렸다. 도매·소매업 카드 승인액은 5.9%, 숙박·음식점업은 6.8%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도 7.0% 늘었다. 반면 운수업은 항공권과 여행상품 결제 감소 등의 영향으로 8.3% 줄었다.
유통업계 내부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백화점 매출은 4월 14.2%, 5월 17.1%, 6월 13.3%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각각 7.4%, 4.1%, 9.6% 감소했다. 소비심리 회복의 수혜가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에 집중되고 생활밀착형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기업 소비는 건수보다 금액 중심으로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63조4000억원으로 8.7% 늘었지만 승인 건수는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카드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15만434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높아졌다. 개인카드 평균 승인금액 증가율 1.0%와 대조적이다.
2분기 카드 실적은 내수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결제액 증가에는 소비량 확대뿐 아니라 물가와 유류비 상승, 고가 소비 및 법인 지출 증가가 함께 작용했다. 승인금액 증가만으로 체감경기 회복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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