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초고압(HV)과 해저케이블 사업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창사 이후 처음 수주잔고 4조원을 넘어서면서 성장 기반도 한층 강화했다.
대한전선은 30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조1987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1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처음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2820억원,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11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286억원)의 94%를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초고압과 해저케이블 사업이 이끌었다. 북미와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전력망 프로젝트 매출이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플랜트와 산업 인프라에 공급되는 산업전선 부문도 국내외 프로젝트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7272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선 4조629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외 전력망 투자 확대와 초고압 케이블 수요 증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반영된 결과다.
대한전선은 확대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과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최근 수주한 '500kV HVDC 동해안~동서울 건설공사(EP2)'를 통해 설계와 생산, 시험, 시공까지 아우르는 HVDC 턴키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전력망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HVDC 시장 공략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국가 간 전력망 연계가 늘면서 HVDC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대한전선은 최근 1만10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 '스칸디 커넥터'호를 추가 확보했다. 기존 '팔로스(PALOS)'호와 함께 국내 유일의 CLV 선대를 구축하면서 생산부터 운송, 포설, 시공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턴키 역량을 갖추게 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라 초고압과 해저케이블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4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HVDC와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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