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검찰, 시위 선동 혐의로 전 대통령에 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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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검찰, 시위 선동 혐의로 전 대통령에 체포영장

연합뉴스 2026-07-30 15:3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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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농민·원주민, 친시장주의 정책에 반발해 전국적 시위

체포영장이 발부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원주민과 노동자, 농민 등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볼리비아에서 시위 선동 혐의로 좌파 성향인 전직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검찰은 지난 29일 국가를 마비 상태로 몰고 간 대규모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로저 마리아카 법무부 장관은 "이번 체포영장 발부는 시위대가 수십 차례 도로를 봉쇄한 행위 등에 대한 조사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 노동자와 농민, 원주민 등은 보수 성향인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현 대통령의 친시장주의 개혁에 반발해 지난 5월과 6월 전국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수도 라파스 등 주요 도시에서 식량과 연료, 의료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고,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20일 사회질서를 회복한다는 명분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파스 현 대통령은 20여년 동안의 좌파 집권 시기에 붕괴한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하지만 친시장주의 정책을 급진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공동체 토지를 시장경제에 편입하기 위한 법안 논란과 연료 보조금 폐지, 물가 상승 등으로 노동자, 농민 등의 격렬한 저항운동을 초래했다.

원주민 출신의 첫 대통령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관련,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들(볼리비아 정부)은 우리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볼리비아의 진정한 문제는 극심한 사회적, 경제적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AFP와의 인터뷰에서 "파스 현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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