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전자가 특별배당 검토와 차기 주주환원 정책 논의를 언급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현재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둘 수 있다고 밝히며 ADR 역시 향후 검토 가능한 선택지라는 여지를 남겼다.
삼성전자는 30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주주환원 규모는 향후 잉여현금흐름(FCF)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에 따른 선수금,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FCF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 투자의 균형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이 최적의 수준으로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마련하고 있다”며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그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ADR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ADR 상장 가능성이 보도됐지만 현재 ADR 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DR이 제한된 물량의 주식이 별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조인 만큼 국내 상장 원주와 가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되는 방안인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현재로서는 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전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내놓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 과정에서 규제상 제약이 있어 일정 기간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제약 요인이 해소된 이후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해 연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특별배당 규모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의 세부 내용까지 확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이 주목했던 현금 활용 방안과 관련해 검토 상황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도 연내 추가 주주환원 방안 공개를 예고한 만큼, 향후 두 회사가 어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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