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의 백마 탄 아저씨, 누구인가 했더니 이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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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의 백마 탄 아저씨, 누구인가 했더니 이 배우였다

위키트리 2026-07-30 15: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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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의 한 장면. 말을 타고 나타나 성기(조인성)을 구하는 현호를 맡은 배우가 서범식이다.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숲을 가르는 백마 한 마리. 등에 소총을 멘 사내가 한 손으로 고삐를 쥔 채 전속력으로 말을 몰다가, 남은 한 손으로 성인 남성 한 명을 통째로 낚아챈다. 영화 '호프'를 본 관객이 극장을 나서며 가장 먼저 입에 올리는 장면이다.

낚아채이는 쪽은 187cm 장신의 조인성, 낚아채는 쪽은 어촌계 리더 현호다. 몇 초 남짓한 이 한 컷이 티저 포스터로 만들어졌고, 칸국제영화제 무대와 국내 홍보 초기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관객이 궁금해한 건 백마를 탄 사내였다. 대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등장 시간은 5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얼굴과 이름을 검색하게 만든 그 배우가 바로 무술감독 출신 서범식(56)이다.

영화 속에서 성기(조인성 분)와 일행은 마을을 습격한 호랑이를 잡겠다며 숲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이 맞닥뜨린 존재는 맹수가 아니었다. 외계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이들에게 어촌계의 센 형님들이 구원자로 나타난다.

영화 '호프'에서 현호 역할을 맡은 서범식.

랜드로버를 몰고 등장한 어촌계 사람들은 허름한 차림의 성기 일행과 딴판이었다. 가죽 재킷에 니트, 금목걸이, 금시계까지 착용한 세련된 행색이다. M16A1 소총 여러 정과 AKM 소총, 사냥개까지 거느린 이들은 아마추어인 성기 일행과 격이 다른 실력을 보여준다.

이 어촌계 무리를 이끄는 인물이 현호다. 대사 몇 마디 없이 눈빛과 몸놀림만으로 대장의 무게를 전하는 현호는 백마를 몰아 외계인에게 당할 뻔한 성기를 낚아채는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강렬할 인상을 남긴다. 무술감독 출신 배우 특유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다. 서범식은 인간과 정체불명의 존재가 충돌하는 가장 긴박한 순간에 투입돼 극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고 재빨리 퇴장한다.

서범식 / 뉴스1

조인성은 이 장면을 루마니아 촬영에서 가장 공을 들인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루마니아에서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 중 하나”라면서 촬영이 끝난 뒤 제작사와 감독이 티저 포스터로 써도 되겠다고 해 완성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호를 연기한 서범식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합을 잘 맞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가 190cm에 육박하는 성인 남성을 한 팔로 들어 올리는 동작은 일반인에게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짧은 장면 하나로 현호가 상당한 무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인상을 남긴 이유다.

1970년 6월 29일생인 서범식은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를 나왔다. 무술감독 겸 스턴트 배우로 출발한 그는 드라마 '허준'에 얼굴을 비친 뒤 이병훈 PD의 사극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다. '상도' '대장금' '서동요' '이산' '선덕여왕' 등에서 장군이나 호위무사 역할을 주로 맡았다. 대개 전투력이 정상급으로 묘사되는 배역이었다. 정두홍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의 창립 멤버로도 널리 알려졌다.

영화 '호프'의 스틸.

조인성, 송승헌, 유지태, 지진희 등 주연 배우의 액션 대역을 맡아 온 경력도 있다. 오랜 세월 카메라 앞뒤에서 몸을 써 온 이력이 현호라는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현호를 비롯한 어촌계 형님들은 압도적인 장비와 전투력을 갖췄음에도 외계인들에게 하나씩 당하며 극에서 퇴장한다. 다만 이들이 외계 생명체 앞에서 지나치게 침착한 점을 의아하게 여기는 관객들도 있다.

영화에서 해술 역할을 임현식은 서범식과 '허준' '대장금' '이산' 등 MBC 사극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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