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이 괌 인근 해상에서 빠르게 세력을 키우며 서북진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돌핀은 오전 9시 기준 괌 동쪽 약 2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 기압은 92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53m로 강도 4에 해당한다. 태풍 분류상 ‘매우 강’ 수준이다. 강풍 반경은 330㎞로 분석됐다.
돌핀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이날 오후 9시께 강도 5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 중심 기압은 905hPa까지 낮아지고 최대 풍속은 초속 58m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 기압이 낮고 최대 풍속이 높을수록 세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내달 1일까지는 초강력 태풍 상태가 이어지다가 2일 오전부터는 강도 4인 ‘매우 강’으로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태풍의 강풍 반경은 점차 확대돼 내달 3~4일 450㎞에 이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공식 예보 기간 이후 돌핀이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돌핀은 내달 4일까지 서북서쪽으로 이동해 일본 남쪽 먼바다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예보 기간 안에는 한반도와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겠지만 내달 4일 예상 위치의 70% 확률 반경은 440㎞에 달해 진로의 변동성은 크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이날 KBS대전 <생생뉴스>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 각국 기상 당국은 향후 5일간 돌핀이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각국 기상청의 수치 모델은 최대 10∼12일 뒤까지 계산할 수 있지만, 5일 이후 예측은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돌핀이 편서풍에 밀려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우리나라 또는 우리나라 남쪽으로 향하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 유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돌핀의 향후 진로가 불확실한 가운데, 과거 한반도에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매미는 앞서 지난 2003년 9월 괌 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하다가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후 경남 사천시 부근에 상륙한 바 있다. 당시 해일과 만조까지 겹치면서 13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4조2000억원대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돌핀이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경우, 매미가 가장 강하게 발달했을 때 기록한 수치(910hPa·초속 54m)보다 강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두 태풍의 최성기 수치만 비교한 것으로, 이를 근거로 돌핀이 한반도에 미칠 피해 규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기상청은 “현재 단계에서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와 세력 변화 추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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