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F-16 주문 밀린 틈···‘KF-21’에 수출 기회 열리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라팔·F-16 주문 밀린 틈···‘KF-21’에 수출 기회 열리나

이뉴스투데이 2026-07-30 15:00:00 신고

3줄요약
지난 4월,한국을 방한한 라시드 알샴시 UAE 공군방공사령관(왼쪽)이 KF-21에 탑승했다. [사진=KAI]
지난 4월,한국을 방한한 라시드 알샴시 UAE 공군방공사령관(왼쪽)이 KF-21에 탑승했다. [사진=KAI]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KF-21의 체계개발이 완료되면서 첫 해외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잠재적 경쟁 기종인 라팔과 F-16의 주문 적체로 인도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KF-21이 해외시장에 진입할 여지도 커졌다. 다만 실제 계약까지는 공급 일정과 가격, 후속지원, 현지 생산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투기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노후 전투기 교체 수요가 겹치면서 주요 제작사의 주문잔고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전투기는 계약 이후에도 기체 생산과 무장 통합, 시험비행, 조종사·정비사 교육 등을 거쳐야 해 실제 인도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프랑스 다쏘항공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라팔 주문잔고는 수출용 165대와 프랑스군용 43대 등 총 208대다. 다쏘항공이 상반기 12대를 인도하고 올해 목표를 28대로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잔여 물량은 단순 계산으로 7년치가 넘는다.

신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다쏘항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라팔 114대 도입을 위한 직접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3일 라팔 16대 도입을 포함한 로드맵을 체결했다. 두 사업이 확정계약으로 전환되면 생산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라팔은 생산량을 높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주문잔고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다쏘항공은 2025년 라팔 26대를 인도했고 올해 목표를 28대로 늘렸다. 신규 주문국 입장에서는 계약 시점의 빈 생산 슬롯과 기존 고객의 인도 일정이 실제 도입 시기를 좌우하게 된다.

인도 공군이 도입한 라팔 전투기. [사진=다쏘항공]
인도 공군이 도입한 라팔 전투기. [사진=다쏘항공]

미국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16 블록 70/72도 주문 물량이 쌓여 있다. 록히드마틴이 발표한 ‘F-16 파이팅 팰콘 주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주잔고는 122대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7개국에 공급할 물량 가운데 38대가 인도됐다. 특히 지난 4월 페루가 F-16 블록 70 도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잔고가 다시 늘었다.

지연 사례도 보인다. 대만은 2019년 도입을 결정한 신형 F-16V 66대의 첫 인도를 아직 기다리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인 타이페이 타임즈가 지난달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용 첫 F-16 블록 70이 미국에서 시험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당초 2023년 시작될 예정이던 인도는 생산라인 이전과 체계통합, 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지연되면서 대부분의 기체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라팔과 F-16 블록 70/72의 주문잔고가 쌓인 상황은 양산에 들어간 KF-21에 시장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사청은 지난 2024년 6월 KF-21 최초 양산분 20대를 계약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20대를 추가 계약했다. 공대공 임무를 중심으로 하는 최초 양산기 40대는 2028년까지 공군에 인도된다. 이후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갖춘 후속 물량 80대를 더해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KF-21 양산기 인도는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KF-21이 아직 해외 주문을 확보하지 않은 만큼 경쟁 기종보다 앞선 일정을 제안할 수 있지만, 국내 공군 물량과 수출 물량의 생산 일정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또한 KF-21에는 미국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을 비롯해 해외에서 공급받는 주요 구성품도 탑재된다. 수출 대상국과 무장 구성에 따라 장비 공급국의 수출통제와 제3국 이전 승인 절차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완성기체 조립 능력만으로 인도 시기를 결정할 수는 없다.

다만 KAI가 축적한 수출 경험은 기반이 될 수 있다. KAI는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한 뒤, 약 10개월 만인 2023년 7월 국내에서 첫 FA-50GF를 출고했다. 첫 기체 2대는 같은 해 8월 폴란드에 도착했으며, 우선 물량 12대는 연말까지 현지에 인도됐다. 

다만 FA-50의 수출 경험이 곧바로 KF-21의 해외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FA-50과 달리 KF-21은 올해부터 공군에 인도되는 신규 기종으로, 실전 운용 데이터와 해외 판매 실적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첫 수출을 위해 공급 시기뿐 아니라 가격과 무장 구성, 후속 군수지원, 조종사 교육, 현지 생산, 기술이전, 기존 전력과의 호환성 등 구매국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형곤 한국국방기술학회 정책연구센터장은 “전투기 시장은 기존 제작국과 기종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어 후발주자인 KF-21의 수출이 쉽지만은 않다”며 “가격을 낮추거나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등 구매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두 국가에서 첫 수출 실적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술이전을 확대하더라도 핵심 소프트웨어와 소스코드 등 보호해야 할 기술의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