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267250)가 미국 조선업 재건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노후한 현지 조선소를 첨단 스마트 야드로 탈바꿈시키는 '조선소 수출' 사업이 첫 걸음을 뗀 것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미국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조선소 현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새로 추가하고 '조선소 건설 종합 솔루션'을 신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뒤 처음으로 실행에 옮긴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선박을 파는 것을 넘어 조선소를 짓고 운영하는 노하우 자체를 수출하겠다는 구상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양사는 △조선소 진단·솔루션 도출 △야드·공장 레이아웃 설계 △로봇·자동화 설비 도입 △비용·공정·품질·생산성 최적화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 적용 △공급망 확대·기술 인력 양성 등 조선소 구축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조선소 현대화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 ⓒ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 설계·건설 노하우와 생산·운영 시스템, 데이터 관리법 등 스마트 조선소 구현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전수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기술 자문이 아니라 조선소 운영 매뉴얼 전체를 제공하는 방식에 가깝다.
양사는 연내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대호 가운데 하나인 슈피리어호 연안의 프레이저 조선소를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실증 모델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오대호 지역은 전통적으로 미국 선박 건조·유지보수의 거점이자 핵심 공급망을 갖춘 곳이다. 실제 프레이저 조선소는 핀칸티에리 마린 그룹, 돈존 마린 등과 함께 '오대호 조선 동맹'을 꾸려 미국 해안경비대의 신형 경 쇄빙선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등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해양 번영 지대' 구상과 맞물려 조선업 재건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는 "조선소 운영 전반의 선진 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HD현대와 손잡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사 협력은 미국 조선업 부흥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조선소 설계부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해 프레이저 조선소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협력 범위를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 미국 조선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한편 HD현대는 현지 건조 협력과 인력 양성 등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작년 10월 경주 'APEC 퓨처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HD현대는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미국 조선업의 혁신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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