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태풍 ‘루사’의 참상을 다시 꺼내든다. 지도에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까지 몰렸던 강릉의 기록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30일 방송되는 SBS ‘꼬꼬무’는 ‘잊혀진 사람들 - 태풍 루사’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가수 김정민, 산다라박, 배우 박정화가 리스너로 참여해 당시 상황을 따라가며 깊은 몰입을 보인다.
김정민은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이야기에 무게를 더한다. 그는 1984년 서울 대홍수를 떠올리며 “고등학생 시절, 2층 집 현관 앞까지 물이 찼다”고 회상했다. 이어 “길을 걸어 다닐 수 없었고 시장까지 물에 잠겼다”며 생생한 기억을 전한 뒤, 태풍 루사를 두고 “공포스럽고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박정화 역시 직접 겪은 침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대치동에서 차량에 물이 들어와 복숭아뼈 높이까지 차올랐다”며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이어 “그때보다 루사의 상황은 훨씬 더 극심했을 것”이라며 충격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산다라박은 피해자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눈물을 쏟았다. 가족을 눈앞에서 잃는 장면이 전해지자 그는 “가족을 잃는 고통은 평생 이어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태풍 ‘루사’는 2만 3천 명의 이재민과 함께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남겼다. 강릉에서만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총 피해액은 5조 1,479억 원에 달했다. 이 기록은 국내 태풍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남아 있으며, 이름 ‘루사’는 이후 사용이 중단됐다.
당시 강릉은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길 위기였다. 마을이 통째로 침수되고, 대규모 수량을 저장하던 오봉댐 수문이 열리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강릉시가 대피 명령과 극단적인 대응 방안을 두고 밤새 고심할 정도로 상황은 한계에 몰렸다.
방송은 재난 속에서 서로를 살리기 위해 움직였던 시민들의 기록에도 집중한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이어진 선택과 행동들이 도시를 지켜낸 과정이 담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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