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맹탕 청문회’ 시작 전부터 속빈 강정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전 질의까지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전망이다. 2년 전 현안 질의 당시 때 느꼈던 답답함이 2년 후 격상된 청문회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고 있다.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등 참석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리고 9명의 참고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청문회 오전 질의는 약 3시간 진행 후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의 마무리 발언으로 오후 1시경 종료됐다. 휴식 후 오후 질의로 다시 시작된다.
2년 전처럼 명쾌한 해명은 없었다. 현안 질의보다 한껏 격상된 청문회에서도 국민들과 축구 팬들의 의심과 궁금증들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이날 청문회는 정몽규 전 회장 임기 간 대한축구협회의 불공정 운영을 바탕으로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부터 대회 운영까지 여러 의혹들이 전반적으로 짚어졌다. 그러나 질문의 내용과 수준도, 답변자의 답변도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전 질의는 대부분 정 전 회장에게 쏠렸다.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당시 HDC 현대산업개발 특혜 의혹, 코리아풋볼파크 걸립 국고보조금 논란, 특정 학벌 카르텔 의혹, 4연임 당시 불법 선거 운동 의혹 등이 차례로 짚어졌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의 답변 과반은 “송구스럽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없다”로 모아졌다.
정 전 회장에게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의 불공정 행정 제재와 관련해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김대의 국립부경대 교수 등 협회 개혁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 중인 K-축구 혁신 위원회 인사에게 마이크가 옮겨졌다. 그러나 자문 기구인 혁신위는 협회에 강제적 조치를 가할 수는 없다. 이 때문인지 혁신위 인사들 입에서도 원론적인 답변만 나왔다.
윤용근 국민의힘 위원은 정 전 회장에게 “협회는 체육회 산하 단체로서 정관 및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관리 단체 지정 제재를 받은 적 있는지” 질문했다. 정 전 회장은 “없다. 협회는 A, S등급을 몇십 년 동안 계속 받았다”라고 답했다. 관련해 유 회장은 “정관 위반 사항은 파악 중이다. 특정 감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몇 차례 공문은 보냈다. 문체부와 함께 특정 감사에 들어갔다. 협력 후 논의해서 결과를 공지한 적 있다. 자료 제출은 논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위원은 김 교수에게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정부 주도로 설립된 독립 조사 위원회로부터 집중 감사를 받아 개혁한 사례를 물었다. 김 교수는 “영국은 정부 주도로 자정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독립 규제 기관 설치했다. 내부 지침으로 해결 안 되면 추가 입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며 “현재 혁신위는 거버넌스를 다루고 있지만, 세부 사안까지 다루고 있지 않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규정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있거나, 입법이 필요한 게 있다면 제안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진척보다는 어디까지 논의 단계라고만 설명했다.
또 다른 청문회 증인인 홍 전 감독을 둘러싼 여러 특혜 의혹들도 명쾌한 답변을 얻지 못한 건 마찬가지였다. 불공정 선임, 아드보카트호 당시 ‘보조 지도자’ 특혜, 고액 연봉, 측근 채용, 업무 추진비 사적 사용 등 여러 쟁점이 올랐지만, 홍 전 감독 역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첫 제안을 했을 때 공정한 절차인 줄 알았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 없다”, “협회 법인 카드를 쓴 내역은 없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사용한 내역은 가져왔다” 등 의혹을 부인하는 명확한 근거보다는 개인적 입장만을 고수하는 답변을 일관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체육회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