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89조 '축배'···스마트폰·가전 '고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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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89조 '축배'···스마트폰·가전 '고배'(종합)

뉴스웨이 2026-07-30 13:35: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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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세계 기업사에서도 보기 드문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이 전사 영업이익의 99.7%를 책임진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사상 처음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0%, 1813.8% 증가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28.1%, 영업이익은 56.4% 늘었다.

분기 매출이 17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9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43조601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82조8700억원)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삼성전자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AI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과 애플의 최고 기록을 모두 넘어선 규모다. AI가 촉발한 메모리 호황이 삼성전자를 세계 기업 실적의 새 역사로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특별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돌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충당금 일부가 재고자산과 재공품 원가에 반영돼 있어 단순히 충당금을 더해 실제 영업이익을 계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서만 89.2조···전사 영업익 99.7% 책임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이끌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의 74.3%, 영업이익의 99.7%가 반도체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2%, 전년 동기보다 471% 증가했다. DS부문 매출의 94.7%에 해당한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생산능력을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 결과다.

D램과 낸드는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고 서버용 제품 판매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10%대 초반,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이 40%대 중반, 낸드는 60%대 후반 상승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서버용 제품 비중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제품에서도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성능을 개선한 HBM4 공급을 확대하고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출하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판매를 늘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파운드리도 HBM 베이스다이와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로 매출과 가동률이 개선됐다. 다만 비메모리 사업은 아직 합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DS부문 전체 영업이익률과 비메모리 적자를 고려하면 메모리사업 영업이익률은 70%대 후반에서 80%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스마트폰 '원자재 상승' 타격에···DX부문 첫 적자 맞아


반도체가 축배를 든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고배를 마셨다. DX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지만 전 분기 3조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DX부문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합산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갤럭시 S26과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도 월드컵 특수와 에어컨 성수기로 매출은 늘었지만 부품 가격과 물류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며 합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부진을 사실상 모두 상쇄한 셈이다. AI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축이 완제품에서 반도체로 더욱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하만은 전장과 소비자 오디오 판매 호조로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도 하이엔드 모바일 패널과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올렸다.

하반기 '반도체' 힘입어 더 좋다···피크아웃 우려 일축


삼성전자는 상반기에만 15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4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평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과 낸드 고객사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 D램 비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업황의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고객사들의 다년 공급계약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급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생산능력의 60~70%만 장기계약으로 운영할 계획이지만 신규 계약과 공급 증량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5대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계약을 완료했고, AI 관련 대형 고객사들과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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