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홍명보 출석해 월드컵 부진 사과…"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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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홍명보 출석해 월드컵 부진 사과…"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

경기일보 2026-07-30 13:3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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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30일 청문회를 열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증인으로 출석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

 

이번 청문회는 국가대표팀이 졸전으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추진됐다.

 

여야 의원들은 홍명보 전 감독 선임 절차 등 국가대표팀 관련 문제를 비롯해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대해 추궁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오랜 기간 국민께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는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왔다. 스포츠 이상"이라면서 "최근 감독 선임이나 운영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 제기가 있었고,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국민의 우려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청문회에는 총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용수·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 등이 출석했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나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 기업인으로서 경영에 집중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전 감독도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대표팀에 보내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제가 져야 할 책임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집중적으로 질의를 받은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카르텔'이나 '특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정 전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나 홍 전 감독의 선임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고, 이미 월드컵 전 사의를 밝히고 물러난 만큼 차기 선거엔 나서지 않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증인 가운데 2024년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현 캄보디아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와 박항서 전 부회장(현 태국 2부 깐짜나부리 파워 FC 감독)은 참석하지 않았다.

 

참고인으로는 애초 채택된 13명 중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김대희 케이(K)-축구 혁신위원 등 4명만 출석했다. 유승민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축구계 쇄신을 위해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K-축구 혁신위원회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박주호 위원 등은 나오지 않았는데 참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이재정 위원장은 일부 증인과 참고인 불출석, 미흡한 불출석 사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청문회 자리를 외면했다고 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향후 국정감사 등에 다시 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몽규 전 회장이 이끈 지난 13년 동안 축구협회가 '사조직'처럼 운영돼왔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질타했다.

 

축구협회가 2년 전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 정몽규 전 회장을 위한 사적인 대응이라거나, 문체부 차관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축구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대한체육회가 대한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등 제안도 나왔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심야 빵집 면접' 논란을 비롯해 고액 연봉 수령, 측근 특혜 채용 의혹 등을 모두 부인했다.

 

먼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질의에 홍 감독은 행정적 개입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배 의원은 "2024년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밤 11시에 빵집에서 면접하듯 만난 후 별도의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PT)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빵집 면접'으로 감독이 될 수 있다는 데 후배나 축구 관계자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이에 홍 감독은 "나에게 제안이 왔을 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며 "집 앞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액 연봉 수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이 "(프로팀) 감독 시절 15억원대 연봉을 받다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오면서 38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묻자, 홍 감독은 “계약상 여러 가지 법적 조항이 있어 액수를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38억원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호 협의한 금액이고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으며, (협회가)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축구협회 직원 채용 과정에서 측근을 협회에 추천하거나 부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홍 감독은 “그런 일이 없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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