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관내 파출소 팀장이 불법 영업을 신고한 시민의 신원을 해당 업소 측에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MBN이 30일 단독 보도했다.
MBN에 따르면 강남서 관내 한 파출소 팀장인 A 경감은 최근 대기발령 조치됐다. A 경감이 112신고자의 신원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사건은 이달 초 시작됐다. 서울 강남의 한 마사지업소에서 불법 성행위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는데, A 경감이 신고자의 신원을 해당 업소 측에 전달한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A 경감이 올해 초까지 성범죄 등을 다루는 강남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해당 파출소 관계자는 대기발령된 팀장에 대해 묻자 "저희가 잘 모르기도 하고 저희가 더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강남서는 입장문에서 "대상자의 비위가 의심된다는 내부 제보를 받았다"며 "절차에 따라 서울경찰청에 보고한 뒤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A 경감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경감이 업소 측과 유착 관계에 있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강남서에서는 직원들의 비위가 잇따르고 있다. 수사팀장이 금품을 받고 양정원(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씨 사기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지난 3월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과 성 비위 의혹으로 간부 두 명이 최근 잇따라 인사 조치됐다.
경찰 간부의 비위 의혹은 다른 지역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던 아들의 휴대전화를 직접 부숴 증거 인멸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간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SBS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북 전주 지역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감 B 씨는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고등학생인 아들이 여교사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시도하다 적발됐고, 충격을 받아 아들의 휴대전화를 직접 부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B 씨는 평소 순진했던 아들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직 경찰 간부가 범행의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스스로 폐기한 사실을 실토한 셈이 됐다.
문제는 B 씨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례를 이른바 '장윤기 사건'과 동일 선상에서 보는 것은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취지의 주장까지 내놨다는 점이다. 증거 인멸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자 경찰 내부에서도 싸늘한 시선과 함께 빈축을 사고 있다고 SBS는 전했다.
피해 여교사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B 씨 아들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한 데 이어 B 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경찰 간부 아버지를 둔 '장윤기 사건'에서 수사 비위 의혹이 제기된 이후 가족 연루 사건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전북경찰청은 지난주 B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으며, 증거인멸과 수사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족 간 처벌 특례 규정에 따라 직계혈족에 대한 처벌은 제한될 수 있지만 입건 자체는 가능하다"며 "관련 혐의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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