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소재 투자 리서치 업체 MRB파트너스는 미국과 이란 간의 정전협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포트폴리오의 위험 노출을 언제부터 줄여야 할지 판단하려면 이란전쟁의 몇 가지 ‘레드라인’부터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이란전쟁이 다시 격화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7월 초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최대 2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반적으로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에 MRB는 7월 2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여러 레드라인 시나리오 가운데 특히 두 가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MRB는 "중동의 전쟁이 아직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위험자산 시장과 세계 경제를 진흙탕에 빠뜨릴 위험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드라인을 완전히 넘어서기 전 사태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이런 비극적인 결과가 현실화할 확률 또한 높아졌다"면서 "게다가 산발적인 전투가 일상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MRB가 제시한 첫째 레드라인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해상 교란 능력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경우 해협 내부 및 인근의 전략적 요충지 장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MRB는 이런 조치가 전쟁을 한층 더 격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군의 지상병력은 이란의 반격 표적이 돼 결국 대규모 인명 피해를 입고 빠져나오기 매우 어려운 군사적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레드라인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다. 이곳은 아라비아반도 반대편에서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좁지만 매우 중요한 해상 교통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대체 항로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들은 이란으로부터 지원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통제 중인 예멘 해안에 바짝 밀착해 지나가야 한다.
MRB는 최근 몇 주 동안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항행 유조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이로써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RB는 "이런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맞물려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20%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나아가 확전은 미국을 제2의 전선으로 끌어들여 정전협상이 지금보다 훨씬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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