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 불공정 운영을 둘러싼 의혹인 ‘고대 카르텔’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했다.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등 참석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리고 9명의 참고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몽규 회장 임기 간 의심된 대한축구협회의 부당 운영과 관련된 여러 질의가 진행됐다. 그중 홍 전 감독에게는 지난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불공정 절차 논란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실패 책임까지 질의가 쏟아졌다.
첫 질의자였던 김석기 국민의힘 위원의 현재 심경 질문에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일련의 논란과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 국민과 축구 팬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 사퇴 후 기업인으로서 경영이 집중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 전 회장에게 질의한 대부분 청문회 참석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정 회장 사조직화’를 주요 문제점으로 짚었다. 정연욱 국민의힘 위원은 “사조직으로 운영된게 아니냐, 조기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HDC 현대산업개발 해외 수주가 늘거나, 코리아풋볼파크 건설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채택된 부분 등을 꼬집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배임한 게 아니냐는 논조는 정 전 회장의 부족한 국제 축구 내 지위로 이어졌다.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시절과 비교하면서 정 전 회장 재임 때는 한국 축구의 국제 위상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현재 협회장은 사퇴했지만, 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는 국제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
관련해 정 전 회장은 “자리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 새롭게 협회장이 뽑히면 집행부가 결정되면 집행부 결정에 따르겠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이 되면 결정에 따라서 국제 직책도 사퇴 등 의견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질의 서두에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렸을까요?”라고 던졌다. 이에 정 전 회장은 “16강 이상이라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후 2년 전 현안질의 후 현재 청문회까지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날 선 질타를 받은 정 전 회장은 한국 축구계의 ‘역린’이라는 의혹을 받고있는 ‘고대 카르텔’ 논란에 대해 답변을 남겼다.
“제가 임명한 각급 대표팀 감독 중 남자 감독만 25명을 뽑았는데 고대 출신은 1명이었다. 여자 감독은 20여명 중 고대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라며 오전 질의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임 의원은 정 전 회장 임기 중 남자 A대표팀 감독의 평균 임기가 1.3년으로 매우 짧은 부분도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팬들이나, 선수들의 연속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질의는 4년 임기 유지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다. 평균 임기가 1.3년으로 짧은데 4년 간 성공적으로 지휘한 벤투 감독은 왜 이후 연속성을 보장하지 않았느냐는 논리였다.
관련해 정 전 회장은 “재계약은 6개월 전 하게 돼 있다. 벤투 감독 4년 반 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 많았다. 비난도 많았다. 똑같은 선수들로 똑같은 전술을 4년 동안 똑같이 해 벤투 이후가 걱정된다는 비난이 있었다. 재계약을 못한 이유는 벤투가 4년 계약을 고집했다. 여러 이유가 있어서 아시안컵까지 1년을 제안했다. 4강 진출 시 다음 월드컵까지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벤투 측에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난 많았다. 조건부 4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벤투가 조건부 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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