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정치를 하려던 게 아니라 스며들었다" 신나연 용인특례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민주·재선·구갈·상갈동)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담담히 돌아봤다.
전문상담사 1급,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가진 상담·복지 전문가 출신인 신 위원장은 언뜻 조직·재정을 다루는 자치행정과는 결이 달라 보인다. 그러나 그는 2011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지역위원회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지역 정치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에 녹아들었고, 그 인연이 초선과 재선으로 이어졌다.
그는 상담·복지 전문성과 자치행정위원회가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는 질문에, 오히려 두 분야가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자치행정이 다루는 조직·인사·예산도 결국 직원과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어, 상담과 복지 현장에서 배운 원칙이 그대로 통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담이란 결국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일이다. 상담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것이었고, 그 원칙은 위원장이 된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전했다.
재선과 상임위원장을 동시에 안게 된 소회를 묻자 그는 뜻밖의 일화를 꺼냈다. 그동안 용인특례시의회에서는 상임위원장이 별도로 선출 소감을 밝히는 관례가 없었는데, 이번엔 갑자기 본회의장에서 소감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당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때 느낀 책임감을 초선 때와 비교해 "80배는 커졌다"고 표현했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원칙, 잔식 조례로 이어지다
'현장이 곧 답'이라는 그의 상담 철학은 이번 임기 최우선 과제로 꼽은 '학교 급식 예비식(잔식) 활용 조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용인 관내 학교에서는 매일 80~100인분가량의 급식이 남아 폐기되고 있는데, 신 위원장은 이 잔식을 지역 복지 현장으로 연결하는 조례를 추진 중이다.
신 위원장에 따르면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잔식 활용 체계를 시행 중이지만, 용인시는 아직 관련 체계가 없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잔식 지원 조례를 이미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 잔식을 지역 복지 현장으로 연결하는 조례 제정을 이번 인터뷰에서 비중 있게 설명했다.
신 위원장에 따르면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잔식 활용 체계를 시행 중이지만, 용인시는 아직 관련 체계가 없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잔식 지원 조례를 이미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잔식 지원 조례가 있는데 용인시는 아직 없다. 학교 입장에서는 탄소포인트도 받고, 지역 복지 현장은 예산을 절감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용인시에 특화된 모델을 꼭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식중독 우려, 이해는 하지만 이미 마련된 인프라"
신 위원장은 용인시 집행부가 이 사업에 소극적인 이유도 솔직하게 짚었다.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음식을 옮기고 배달해야 하는 일인 데다, 남은 음식을 나누는 과정에서 식중독 등 위생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집행부의 우려가 충분히 이해되는 지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사업 자체를 포기할 이유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이 강조한 대목은 기술적 준비는 이미 끝나 있다는 점이다. 관내 한 교사가 직접 개발한 앱을 활용하면 급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그날 몇 끼가 남았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잔식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남은 과제는 안전하게 배송할 차량과 인원뿐이라고 설명했다. 잔식 유무 확인과 수요처 연결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앱으로 이미 해결된 만큼, 운송 인프라만 갖추면 바로 적용이 가능한 단계라는 것이다. 다만 온도를 유지하며 운반하는 문제와 이 사업을 어느 부서가 맡을지를 두고 관련 부서 간 협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 위원장은 행정의 자발적 추진을 기다리기보다, 의회 차원에서 조례로 제도화해 사업의 근거와 추진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가 그리는 잔식 조례의 목표는 단순한 자원 재활용에 그치지 않는다. 학교에서 남는 급식을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에게 전달해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적 효과까지 함께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신 위원장은 수지구·기흥구·처인구 등 지역별 여건이 다른 만큼, 지역 특성에 맞게 이 사업을 설계해 시범사업을 거친 뒤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학교는 잔식 처리로 탄소포인트를 받고, 지역 복지 현장은 식자재 예산을 절감하며, 취약계층은 따뜻한 한 끼를 나눠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상담 철학이 조례로
전문상담사 1급 자격을 가진 신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의식이 상담 현장에서 얻은 원칙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이란 결국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일"이라며 "상담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배움은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는 것이었고, 그 원칙은 위원장이 된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조직과 예산,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나연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조직·인사·예산·안전 등 시정 전반을 감시하는 자치행정위원회를 이끌며, 잔식 조례 제정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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