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핵심 인재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넘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권정현 부사장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부터 차량 적용, 제품화까지 전반을 총괄한다.
권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를 거친 AI·자율주행 전문가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능형 로봇 개발을 주도했고, 엔비디아에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 업무를 담당했다.
현대차그룹은 권 부사장이 자율주행 차량의 인식 소프트웨어, 딥러닝,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AI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외부 인재 영입은 권 부사장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1일에는 김동욱 전무를 AVP본부 SDV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김 전무는 애플과 테슬라 등에서 아이폰,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에 적용되는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제레미 마 전무도 AVP본부 실리콘밸리 실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애플, 도요타, 엔비디아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상용화를 맡은 경력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를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VP 조직을 중심으로 차량 지능화, 자율주행, SDV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RX사업추진실을 신설하고 국내외에 분산된 로봇 연구개발 역량을 하나로 묶는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로봇 관련 인력의 근무지를 통합하고, 로봇 개발과 사업화에 필요한 사무공간과 실험실 등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로봇 성능 고도화의 핵심인 데이터 확보 체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구미사업장에 ‘데이터 팩토리’를 설립하고 실제 현장에 로봇을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삼성전자의 로봇 전략은 현대차그룹 출신 이동건 부사장이 맡는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한 인물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로봇 사업 로드맵을 설계할 예정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도 이어진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과 로봇 제어 분야를 연구해온 김현진 서울대 교수, 로봇 손과 매니퓰레이션 분야에서 성과를 쌓은 김의겸 아주대 교수가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국, 일본에도 로봇 연구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지 특화 기술을 활용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확보해 로봇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확대하며 로봇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2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랩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도 올해 주총에서 "로봇은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 분야"라며 로봇 사업 육성 의지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억 달러(1조5천억 원) 수준인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5년에는 1128억 달러(17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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