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 못 따라가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지난달 국내 건설업 종사자 수가 전년보다 7천명 늘면서 2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최근 건설수주 및 착공면적이 늘어난 데 더해, 건설기성까지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소비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사실상 3년 만에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6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천71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8천명(1.2%) 늘었다.
최근 증가세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분야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전년보다 12만4천명(4.8%)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3만3천명·3.8% 증가),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3천명·3.4% 증가)도 종사자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특히, 부진이 이어지던 건설업 종사자가 업황 개선 등으로 2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달 건설업 종사자는 141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천명(0.5%) 늘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작년 말부터 건설수주와 착공면적이 전년보다 늘었고, 6월에는 건설기성도 증가했다"며 "그에 따라 건설업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18%로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도 지난달 376만8천명으로 전년 대비 1만2천명(0.3%) 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도소매업 종사자는 전년 대비 2만9천명(1.3%) 줄면서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종사자도 작년과 비교해 5천명(1.6%) 적어졌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7만6천명(0.4%) 증가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15만명(7.9%) 많아졌다.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등을 받는 기타 종사자는 전년보다 2만2천명(1.6%) 늘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7만4천명(1.0%), 300인 이상 근로자는 7만4천명(2.0%) 증가했다.
빈 일자리 수는 지난달 15만6천개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사람을 뽑고 있고, 한 달 이내 일이 시작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6월 중 입직자는 100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2천명(19.2%), 이직자는 100만4천명으로 12만8천명(14.7%) 증가했다.
입직 중 채용은 9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4천명(20.5%) 늘었다.
5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32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4만8천원(1.4%) 줄었다. 4월 3만5천원(1.0%) 감소한 데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다.
실질임금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23년 7∼8월, 2024년 12월∼202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2024년 12월∼2025년 1월에는 명절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에 사실상 3년 만이라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정 과장은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이 늘면서 임금상승률을 둔화시킨 영향"이라며 "반면 중동전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3고'(환율·유가·물가) 상황이 반영된 게 실질임금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고 했다.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명목임금은 398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6만6천원(1.7%) 증가했다.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5월 기준 139.8시간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7.2시간(4.9%) 줄었다. 달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보다 1일(19일→18일)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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