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동 긴장, 홍해 넘어 이집트까지 확산되나…미·사우디-이란 무력공방 재개 이집트 美 LNG 설비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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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중동 긴장, 홍해 넘어 이집트까지 확산되나…미·사우디-이란 무력공방 재개 이집트 美 LNG 설비 피격

폴리뉴스 2026-07-30 11:59:34 신고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된 이란 미사일 [사진=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된 이란 미사일 [사진=AP=연합뉴스]

중동 지역 분쟁이 홍해를 건너 이집트 지중해 연안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소강 국면에 들어갔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란 공습에 동참하면서 확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29일에는 이집트의 지중해 다미에타 항구에 있던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및 운반 설비에 드론 공격이 가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란, 미군 기지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무력 공방 재개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재개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군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을 정밀 타격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동부시간 오후 5시45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의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요격됐다"며 "미군은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 대상이 된 기지의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요르단 기지가 표적이었다고 전했다.

IRGC는 별도의 성명에서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지휘소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9일 오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해 항해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최근 이어지던 무력 충돌의 소강 국면을 깨뜨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군은 지난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 역시 보복 공격을 멈춘 상태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실패 시 더 강력한 공습을 경고한 가운데, 이란이 다시 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은 예고 없는 미사일 공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 엿새 만에 이란 공습 재개…사우디까지 동참하며 확전 양상 

이란의 공격에 미군도 반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 오후 8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헤란 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 30분에 해당한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28일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해 시도한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란은 요르단 미군 기지를 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모두 요격된 바 있다.

미군의 발표 직후 이란 남부 게슘섬과 부셰르 등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관영매체를 인용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 23일 이후 중단됐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엿새 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의 갈등 국면이 다시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반격에 소극적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군에 동조하면서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사우디군과 함께 지난 72시간 동안 IRGC 지시에 따른 드론 공격에 대응해 이라크 동부의 병참 및 무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자국 석유 시설 공격과 연계된 이라크 내 친이란 조직을 제한적으로 타격했다"며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도발에는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우디가 직접적으로 이라크 내 이란 대리 세력 공격 사실을 밝힌 첫 사례다.

이란, 미·사우디의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 강력 규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하자, 이란 외무부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사우디의 공격은 이라크 정부 기관 소유 시설과 거점은 물론 아르바인 성지순례 구역까지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는 이라크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행위이자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아시아 지역에서 전쟁과 분쟁을 확대하려는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야욕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외무부는 또 "공습으로 희생된 이라크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라크 정부와 국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재확인한다"며 "위험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미국과 그 역내 조력자들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연합체인 인민동원군(PMF)은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이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 고문 4∼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산하 무장조직들은 보복을 다짐하며 미국과 사우디의 이익을 겨냥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는 "미국과 사우디의 안보가 공습의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하타이브 헤즈볼라'는 사우디 내 미국의 "도구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이란 미군기지 기습에 "강력 응징"…추가 공습 시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 공격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동 내 친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다. 그들(이란)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이란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고강도 대응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약 2주간 이란을 연속 공습하다가 24일 중단했으나, 이번 기습을 계기로 공습 재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미국과 사우디가 28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타격한 데 대해 "이라크 정부와 협의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민병대를 "전 세계의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하며 추가 경고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집트 근해에서 미국 소유 LNG 저장설비가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상황은 곧 정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앞서 이란의 소행으로 지목된 공격을 거론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거듭 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 차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모두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언젠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美 LNG 설비 드론 공격…지중해까지 번지나

이런 가운데 이집트 지중해 연안 다미에타 항구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및 운반 설비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영국 해양 보안업체 앰브리가 29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걸프 지역에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홍해를 넘어 이집트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로이터·AP·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유 부유식 저장 설비와 그리스 소유 운반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선원들은 대피했고 불길은 진압됐다. 항만 서비스 업체 인치케이프도 "다미에타 항구에서 가스 운반선 2척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드론은 부유식 저장 설비 '에네르고스 윈터'를 타격했고, 불길이 인근 선박 '가스로그 살렘'으로 번졌다. 또 다른 안보 소식통들도 폭발 원인이 드론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LNG 생산 시설에 접안한 선박에서 연기가 치솟고, 소방 선박들이 물을 뿌리는 모습이 담겼다.

영국 해상 위험관리업체 뱅가드는 "에네르고스 윈터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우현을 맞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나 세력은 아직 없다.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는 성명을 통해 "다미에타 항구의 재기화 선박과 저장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림 바다위 석유부 장관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압 상황을 점검했으며, 언론과 시민들에게 정부의 공식 성명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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