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초 지상 풍향 바뀌며 '제일 더운 지역'만 서쪽으로 바뀌어
내주 중반 서울 한낮 37도까지…대구 낮 기온 38∼39도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다음 주에도 변함 없이 매우 덥겠다.
달라지는 점은 가장 더운 지역이 백두대간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뀌는 것 하나다.
30일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은 상황에 당분간 변화가 없겠다. 우리나라를 덮은 고기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는커녕 공기가 가열돼 팽창하는 영향으로 더 강화되겠다.
기압계에 변화가 없으면서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하늘은 구름이 없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극심하게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단기예보 기간 이후부터 열흘간에 대해 중기예보를 발표하는데, 최신 중기예보에서 다음 달 2일부터 9일까지 전국이 맑고 기온은 아침에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으며 낮에는 평년기온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 다음 주까지는 폭염이라는 것이다.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부터 9일까지는 아침 기온이 24∼27도, 낮 기온이 33∼39도일 전망이다.
사실상 유일하게 달라지는 점은 지상의 풍향이다.
현재 지상에 가까운 대기 하층 고도 800m 지점에 서풍이 주로 부는데, 고기압 중심부가 옮겨가면서 8월 4일께 동풍으로 바뀌겠다.
동풍으로 풍향의 변화는 수도권을 비롯한 백두대간 서쪽 기온을 끌어올리겠다.
공기는 산을 넘으면 건조해지고 뜨거워진다.
습윤한 공기가 산기슭을 타고 오르면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5∼0.6도 떨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공기 중 수증기는 응결해 땅으로 떨어진다.
수증기가 빠져 건조해진 공기가 산기슭을 타고 내려갈 때는 고도가 100m 낮아질 때마다 기온이 1.0도 정도 오른다. 그러면서 산을 넘은 바람이 불어 드는 지역, 풍하측은 고온 건조한 바람을 맞게 된다.
이런 현상을 '푄현상'이라고 한다.
푄현상 때문에 우리나라로 동풍이 불면 서쪽 지역 기온이 상승한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5일 서울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강원 강릉과 부산은 낮 기온이 34도에 머물겠다.
대구는 다음 주에도 낮 최고기온이 38∼39도에 달하겠는데, 분지여서 한 번 들어온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장마 때도 비가 적게 내린 영남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은 더위와 함께 가뭄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지난 5월 2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두 달간 부산·울산·경남 강수량은 161.9㎜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470.2㎜)의 33.9%에 그친다. 동기 기준으로는 1973년 이후 54년 가운데 두 번째로 비가 적게 내렸다.
대구·경북 최근 2개월 강수량도 257.8㎜로 평년 강수량(355.2㎜) 69.2% 수준이다.
전북과 광주전남도 2개월 강수량이 각각 266.7㎜와 289.4㎜로 평년 강수량(435.7㎜와 428.6㎜)의 61.3%와 67.6%에 불과하다.
중부지방의 경우 최근 두 달 사이 평년과 비슷하게 비가 내렸다.
날씨에 변수는 올해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지난 27일 괌 동쪽 3천490㎞ 해상에서 발생한 돌핀은 서진을 거듭, 이날 오전 9시 괌 동쪽 2천280㎞ 해상을 지났다.
돌핀은 당분간 서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핀 경로상 바다가 태풍이 세력을 키우기에 충분할 정도로 뜨거워 돌핀은 강도 5의 태풍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태풍 강도 중 최고 단계인 강도 5는 중심 최대 풍속이 54㎧(시속 194㎞) 이상인 경우로 과거엔 초강력 태풍으로 불렀다.
돌핀은 서진하면서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일단 8월 4일까지 돌핀이 서북 서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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