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코스피·코스닥이 이틀 연속 기록적인 폭락을 이어가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증시를 아시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지목하며 긴급 분석을 내놓았다.
외신들은 이번 급락을 단순한 실적 충격이 아닌 AI 기대감과 개인투자자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맞물린 '복합 쇼크'로 진단했다.
"2조달러 증발"...로이터 "AI 랠리 붕괴가 촉매"
로이터통신은 한국 증시에서 이틀 동안 약 2조18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전하며 이번 하락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AI 주식 조정"으로 평가했다.
또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해 AI 관련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매매와 차익실현이 하락폭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적보다 기대가 무너졌다"
로이터가 인용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과도하게 높아졌던 기대가 무너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확대에 대한 의구심과 투자심리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올스프링 글로벌의 게리 탄은 "이제는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은 향후 성장 전략까지 확인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FT "정부도 규제 강화...투기 과열 인정"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를 강화한 점에 주목했다.
FT는 지난 5월 허용된 고위험 ETF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를 키우며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과 투자 한도 제한 등 규제 강화에 나선 것도 시장 과열을 인정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주까지 충격 확산
외신들은 이번 한국 증시 급락이 국내 시장에만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급락 이후 대만 TSMC,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으며,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 자산 전반의 위험 노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공포보다 디레버리징"...추가 변동성 경계
다만 외신들은 이번 사태를 금융위기로 확대 해석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다수의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이번 하락을 "과도한 레버리지 해소(디레버리징)"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강제 청산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며 시장이 새로운 가격 수준을 찾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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