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극단적인 이중성. 한 웰시코기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족을 향해 예고 없이 공격성을 드러내며 일상을 위협하는 반려견, 그러나 집 밖에 나서는 순간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뀌는 극적인 변화가 충격을 안긴다. 오랜 시간 이어진 입마개 생활과 무너진 가족의 일상, 그 균열을 되돌릴 해법이 제시된다.
■ 가족 향한 공격성, 4년째 이어진 입마개 일상
제작진이 긴급 요청을 받고 도착한 현장. 문 앞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등장한 반려견은 작고 귀여운 체구의 웰시코기 ‘샴푸’. 하지만 입마개를 착용한 채 거칠게 짖어대는 모습은 평범한 반려견과 거리가 멀다.
제작진이 간식으로 긴장을 풀어보려는 순간, 샴푸는 보호자를 향해 공격성을 드러낸다. 평온하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보호자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식사 중에도, 휴식 중에도, 심지어 잠잘 때조차 입마개를 벗길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공격 대상이 특정된다는 사실이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엄마 보호자’에게만 집중적으로 반응하며 위협을 가한다. 그 결과 가족의 몸 곳곳에는 물린 상처가 남아 있다. 보호자들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 생일 파티 이후 시작된 변화…훈련도 소용없었다
샴푸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다섯 해 전, 첫 번째 생일을 준비하던 날을 기점으로 공격성이 시작됐다. 그 이후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훈련소에 맡기기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쳤지만 기대했던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은 입마개였다. 이후 4년 동안 하루 대부분을 입마개에 의존하며 지내야 했다.
겉으로는 다양한 개인기를 수행하는 영리한 반려견이다. 앉아, 엎드려, 차렷 등 기본 훈련은 물론 여러 동작도 능숙하게 해낸다. 하지만 평온한 상태는 오래가지 않는다. 작은 자극에도 갑작스럽게 공격성이 튀어나오며 가족을 긴장시키는 상황이 반복된다.
■ 집 밖에선 완전히 다른 얼굴…산책 시간의 기적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공개된 단 한 시간. 하루 중 유일하게 입마개를 벗는 시간은 바로 산책이다. 조심스럽게 입마개를 제거하자,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밖으로 나선 샴푸는 공격적인 태도를 내려놓는다. 밝은 표정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노즈워크에 집중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줄을 세게 당기지도 않고 차분하게 걸음을 맞춘다.
더 놀라운 변화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다가가 애교를 부리고, 몸을 낮춰 친근감을 표현한다. 집 안에서의 긴장된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된다. 이 극단적인 차이는 보호자에게 깊은 혼란과 죄책감을 안긴다.
■ 설쌤의 진단과 해법…“6개월이면 충분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가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설쌤은 샴푸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다. 예상과 달리 처음부터 경계하지 않고 반기는 모습이 포착되며 새로운 가능성이 드러난다.
이어 진행된 민감성 및 좌절 경향성 검사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한다. 수치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며 현재 상태의 원인을 짐작하게 한다. 단순한 훈련 부족이 아닌 정서적 문제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쌤은 변화 가능성을 확신한다. 체계적인 접근과 꾸준한 훈련이 병행된다면 6개월 안에 입마개를 벗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랜 시간 지쳐 있던 보호자에게도 다시 희망이 생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반려견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공존의 해법을 제시한다. 23시간 입마개를 착용해야 했던 샴푸의 변화 과정은 8월 1일 밤 10시 EBS1에서 공개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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