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미수로 징역 25년형 받고 복역 중…최고 무기징역 가능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악마의 시'의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공격한 범인이 미국 연방법원에서 초국가적 테러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 연방지방법원 버펄로 지원에서 이날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피고인 하디 마타르(28)에게 제기된 초국가적 테러 참여, 헤즈볼라 등 테러 조직에 대한 물질적 지원 등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마타르는 2022년 뉴욕주에서 강연할 예정이던 루슈디를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고, 루슈디는 이 범행으로 한쪽 시력을 잃었다. 그는 이미 지난해 5월 뉴욕주 법원에서 2급 살인미수 등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연방지방법원 판사의 선고공판은 11월 3일로 잡혔고 최고 무기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증거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마타르는 루슈디를 처단하라는 1989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파트와(종교적 율법 해석)를 메시징 앱으로 논의했다.
이 메시지에서 그는 루슈디가 이슬람을 공격했고, 사람들이 이슬람 신앙을 모독하도록 부추겼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사망)가 2006년 했던 유사한 발언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루슈디의 거주지와 일정을 파악하면서 공격 기회를 노렸다.
연방검사는 "마타르가 루슈디의 처형을 실행하려고 수개월간 계획하고 준비했으며 이 계획을 지하드(이슬람을 지키는 성전)로 스스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1981년 영국 부커상 수상자이기도 한 루슈디는 1988년 비행기 폭발에서 생존한 두 배우의 삶을 다룬 리얼리즘 소설 악마의 시를 발간,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이 소설에서 꿈으로 묘사된 내용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모독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후 수년간 이 책으로 인한 폭동으로 최소 45명이 사망했고 일본인 번역가는 살해당했다. 루슈디 본인도 살해 위협 탓에 약 10년간 경찰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은둔 생활을 했다. 1998년 이란의 온건 성향 모하마드 하타미 정부가 루슈디에 대한 파트와와 거리를 두면서 공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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