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국내 성인의 음주 행태가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음주 지표의 10년간 추이와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되는 면접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약 6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33.7%는 폭음을, 12.0%는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최저점을 기록했던 음주율은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수치는 팬데믹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세 가지 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매월 정기적으로 음주하는 비율인 '월간음주율', 한 번의 술자리에서 과도한 양을 마시는 '월간폭음률', 잦은 폭음으로 신체적 손상 및 알코올 의존 위험이 높은 '고위험음주율'을 다뤘다.
여기서 폭음과 고위험음주는 성별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남자는 한 번에 7잔 이상(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맥주 3캔)을 마시는 행위를 기준으로 삼는다. 고위험음주는 이러한 음주량을 주 2회 이상 반복하는 경우를 뜻한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른 변화 양상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남성은 최근 10년간 전 연령대에서 고위험음주율이 감소했으며 20대 남성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월간폭음률과 고위험음주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사회경제적 특성별로는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음주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으며,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2.5배 이상 높게 분석됐다.
국제 비교와 지역별 격차 역시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간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중 5번째로 높은 상위권에 속했다. 더불어 지역별로 음주율과 흡연율, 비만율 등의 건강행태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알코올은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위험요인인 만큼 개인의 절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성별과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절주 교육과 지역 맞춤형 건강증진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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