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매출을 20% 넘게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적자를 냈던 전분기와 비교하면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의 성장과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 회복을 뒷받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6년 2분기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62억원보다 24.8%, 전분기 6조555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921억원보다 77.0% 감소했지만 전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는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를 비롯한 북미 생산 보조금 2410억원이 반영됐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전기차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매출이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역 가동률 개선과 수익성이 높은 원통형 제품 비중 확대, 북미 ESS 생산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로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조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성장의 중심에는 ESS가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며 수요 변화에 대응했다.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로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신규 수주도 이어졌다. 상반기에는 최종 고객이 하이퍼스케일러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계약을 확보했다.
북미 생산 기반도 넓히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제너럴모터스 합작법인 2기와 혼다 합작법인에서 ESS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회사는 연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중저가 제품, 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출하를 확대했다. 유럽과 아시아 생산시설의 가동률도 개선됐다.
원통형 배터리는 46시리즈 양산 확대와 기존 2170 제품 수요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보다 1.5배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 산업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ESS 시장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한 전력망용 ESS뿐 아니라 전력 수급 불균형을 보완하는 독립형 ESS와 장주기 저장장치 수요도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력망 밖에서 자체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BESS와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 백업장치 등으로 배터리 적용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북미에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내년에는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도 확보할 예정이다. 셀 공급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활용해 ESS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솔루션 사업도 강화한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유럽의 열안전 규제 강화와 차체·배터리 통합 구조 확산을 46시리즈의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46시리즈는 원통형 캔 구조와 내부 저항을 낮춘 탭리스 설계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와 급속충전 성능,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80부터 46120까지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10분 이내 급속충전 기술과 자체 배터리팩 설계도 개발해 전기차 제조사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북미 5개 ESS 생산거점의 가동을 안정화하고 팩과 링크 단위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주도 늘릴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미국 애리조나 46시리즈 생산라인의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생산라인은 기존 설비보다 효율을 50%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미 합작공장의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폴란드 공장에서는 중저가 배터리 출하를 확대해 미국과 유럽 생산시설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병행한다. 고출력 탭리스 2170 배터리를 통해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백업장치와 로봇 시장에 대응한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2027년 ESS와 자동차 고객을 대상으로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파일럿 라인은 연내 준비해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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