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이번 결정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등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12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의 찬성과 3명의 반대로 이뤄졌다. 올해 들어 1월, 3월, 4월, 6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며,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로는 두 번째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6월과 달리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베스 해맥 총재와 미니애폴리스 연은 닐 카시카리 총재, 댈러스 연은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 등 3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중동 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증가도 노동력 증가 속도에 맞춰 유지되고 있으며 실업률 역시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이어갔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 역시 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는 2%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수년간 이어진 고물가로 시장과 가계에 연준의 실질적인 물가 목표가 2%보다 높아졌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며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같은 방향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준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실제 인상을 주장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며 또다시 소폭 하락했던 금값은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값은 앞서 연준의 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왔지만 이번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워시 의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의장에 대해 “환상적이고 뛰어나며 똑똑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연준 이사회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며 기존의 금리 인하 요구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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