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DS) 부문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판매 확대로 전체 영업이익의 99.7%를 차지했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부담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부별 실적 격차가 뚜렷해졌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주당순이익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1만849원으로 전분기보다 52% 증가했다.
실적은 DS 부문이 이끌었다. DS 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기록한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며 판매가 확대됐고, HBM4 공급 증가와 업계 최초 HBM4E 샘플 출하를 통해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도 강화했다.
사업부별로는 시스템LSI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 다이와 북미 고객 중심의 첨단 공정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플래그십 제품과 갤럭시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부품 원가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와 신규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로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 부담 증가로 이익은 감소했다.
다만 자회사 하만은 전장 사업과 포터블 오디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도 하이엔드 모바일용 중소형 패널과 게이밍 모니터용 대형 패널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부문은 HBM4E와 HBM4, DDR5, SOCAMM2, eSSD 등 고성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AI·고성능컴퓨팅(HPC)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X 부문은 울트라 모델과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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