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50대 이상 직장인들이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피로감을 느끼는 주된 원인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 연구팀은 50~66세 직장인 45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웨어러블 센서를 착용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직장 생활과 삶의 만족도 등을 평가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과거 수면 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참가자의 약 70%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수면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고 있었다. 이들은 하루 평균 6.5~8시간 잠을 자 권장 수면 시간을 채웠지만, 수면의 질은 낮았다.
연구를 이끈 아타나시오스 차나스 데이터과학과 교수는 "참가자들이 겪는 수면 문제의 규모에 놀랐다"며 "분석 결과 이러한 수면 및 웰빙 문제의 상당수가 업무와 관련이 있으며, 전반적인 삶의 질은 일과 삶의 균형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면 관련 논의는 하루 7~9시간의 권장 수면 시간을 채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연구팀이 5200일 분량의 웨어러블 센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참가자들은 수면 시간이 충분해도 잠이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의 92%가 최소 한 번 이상 수면 장애 임상 기준에 도달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면 방해 요인을 분석한 결과, 직장에서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공동 저자인 벨린다 스테판 박사는 "수면이 직장 생활에, 직장 생활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심각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면은 직장 건강과 복지 문제"라며 "기업과 고용주는 업무 관련 수면 문제가 50대 이상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2050년까지 영국 내 65세 이상 인구가 17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층 인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경제 활력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차나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들이 은퇴 전환기에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도록 돕는 실행 가능한 중재 전략의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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