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체중 감량을 위해 널리 알려진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특정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영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 의대 연구팀은 6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1년간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과 저지방 식단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유전적 소인을 가진 참가자들이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랐을 때 콜레스테롤이 더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알렉사 바래드 박사는 "유전적 소인이 낮은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반응이 덜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저지방 식단을 따른 그룹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시 탄수화물 대신 지방 섭취가 늘어나는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이때 포화지방 섭취가 많아지면 LDL 콜레스테롤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탄수화물 섭취 제한은 간에 저장된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고갈시킨다. 이 과정에서 LDL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 지방산이 방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만약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잘 지키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의사들은 보통 3~6개월간 생활 습관 교정을 우선 권고하며, 개선되지 않으면 스타틴 등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연구팀은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아보카도, 치아씨드, 베리류 등 섬유질이 풍부한 저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하고, 소고기나 양고기 같은 지방 많은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래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식단을 크게 바꾼 후,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을 채택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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