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낮 야외에 세워둔 자동차 내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평소 별생각 없이 차 안에 두는 물건이 고온에 노출될 경우 화재나 파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특히 부산 일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밀양 등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폭염중대경보까지 내려졌다.
자동차 내부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훨씬 빠르고 높게 상승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 경우 차량 실내 온도는 최고 85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가장 먼저 차에서 빼야 할 물건은 일회용 라이터와 스프레이 등 압축가스가 든 제품이다. 고온에 노출되면 용기 내부 압력이 높아지거나 변형돼 가스가 새고, 주변의 점화원과 만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용 탈취제나 살충제, 자외선 차단 스프레이, 냉각 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도 마찬가지다.
보조배터리도 대표적인 위험 물품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에 취약하다. 과도한 고온은 배터리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이상이나 손상이 있는 제품에서는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전자기기도 장시간 햇볕이 드는 차 안에 두지 않는 편이 좋다.
캔에 담긴 탄산음료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온도가 올라가면 캔 내부 압력도 높아져 용기가 변형되거나 심하면 파열될 수 있다.
반면 인터넷에서 흔히 함께 언급되는 페트병 생수는 라이터나 스프레이와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고온 차량에 둔 생수가 곧바로 '독성 물질 덩어리'로 변한다거나 반드시 폭발하는 건 아니다. 다만 PET 용기는 높은 온도와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수록 물질의 이동이나 플라스틱 열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뜨거운 차 안을 보관 장소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이미 입을 대 마신 생수라면 장시간 고온에 방치했다 다시 마시는 것을 피하는 편이 낫다. 개봉 과정에서 미생물이 유입될 수 있고, 높은 온도가 유지되면 위생적인 보관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장품과 선글라스는 화재보다는 '변질과 손상'이 문제다. 화장품을 고온의 차량에 오래 두면 제형이 분리되거나 색·향 등이 변할 수 있다. 립스틱이나 스틱형 제품처럼 열에 약한 제품은 녹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안경과 선글라스도 고온에 반복 노출되면 렌즈 코팅이나 프레임이 손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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