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분산·LP 거래 축소 등 4가지 자율 대응방안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종가 부근에 몰리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거래를 장중으로 분산하기로 했다고 30일 금융투자협회가 밝혔다.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기초자산을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하는데, 이 거래가 장 마감 무렵에 집중되면서 기초자산 가격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는 전날 오후 3시 금투협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의에는 황성엽 금투협 회장과 KB·미래에셋·삼성·신한·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 등 자산운용사 대표 8명,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 담당 임원 8명이 참석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별 투자한도를 두기로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외 규제 격차를 해소하고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지난 5월 도입됐다. 출시 이후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 일부를 투자자 보호장치가 마련된 국내 제도권 시장으로 유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도입 이후 글로벌 반도체 종목 등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개인투자자 거래가 특정 종목과 상품에 집중되면서, 이 상품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최근 변동성 확대 속에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위험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상황을 업계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는 네 가지 자율 대응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자산운용업계는 종가 부근에 집중되는 리밸런싱 거래를 장중과 장 마감 후로 분산해 기초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사와 LP 담당 증권사는 LP 거래량을 줄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가고 괴리율을 면밀히 관리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위험 고지와 투자자 안내를 강화하고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 교육 강화 등 정부 대책의 원활한 시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금투협과 업계는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정부 및 관계기관의 시장 안정 조치에도 협조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투협과 업계는 오는 31일부터 조기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상향 등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이행 상황과 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개인투자자 거래 규모와 시장 변동성 등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황성엽 금투협 회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투자자의 손실 발생 상황을 업계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거래 분산과 LP 거래량 관리 등 자율 조치를 신속히 이행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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