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의 생산지역을 한국에서 멕시코로 넓힌다. 멕시코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중남미 전기차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정한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멕시코에 6억4900만달러(약 9,362억 원)를 투자하고, 오는 8월 4일부터 누에보레온주 공장에서 EV3를 생산한다. 별도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투자다.
EV3는 현재 국내 광명 EVO 플랜트에서 생산되고 있다. 광명 EVO 플랜트는 EV3와 EV4를 생산하는 연산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멕시코 생산이 시작되면 EV3 공급망은 한국 단일 생산체제에서 복수 지역 생산체제로 확대된다.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은 K3와 K4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40만대다. 다만 기아는 멕시코에서 생산할 EV3의 연간 물량과 국내 생산량 조정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 생산 EV3의 상당 물량이 멕시코 내수시장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현지 생산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관련 기술과 부품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현지 보도에 따르면 EV3의 초기 현지 부품 비중은 27%로 제시됐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EV3를 다른 중남미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다만 구체적인 수출지역과 생산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북미 원산지 규정 개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수출시장과 전기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멕시코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기아가 미국 사업을 축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별도로 미국 생산과 부품 현지화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210억달러(약 30조 2,946억 원)를 투자하고, 미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멕시코 EV3 생산은 미국 투자와 병행되는 지역별 생산 다변화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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