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김광현도 못 한 기록을 2006년생 신인이 해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선발 투수 김민준이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김민준은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주중 홈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김민준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6-2로 제압했다.
김민준은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우완 투수다. 그는 지난달 9일 LG 트윈스전(2-8 패) 3⅔이닝 5실점으로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선발 로테이션에 빠르게 연착륙했다. 7월 5경기에서 무려 3승을 올렸고, 23일 롯데 자이언츠전(5-2 승) 6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산전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SG 구단 역사상 고졸 신인 투수가 데뷔 시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건 2002년 제춘모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이는 김광현, 문승원 등 대선배들도 못했던 기록이다. 그러면서 홈 경기 3번째 등판 만에 첫 승까지 챙겼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이 "인천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고 칭찬할 만한 피칭이었다.
김민준은 이날 최고 시속 151km 패스트볼(53개)을 비롯해 슬라이더(16개), 포크볼(11개), 커브(10개)를 적재적소에 던지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1회 초 실점했지만) 빠른 카운트에 맞아서 투구수가 적으니 부담은 덜 했다. 2회와 3회는 형들이 수비를 잘 해주셔서 쉽게 넘겼다"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잘 통해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민준은 최근 팀에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에게 슬라이더 관련 조언을 구한 점을 소개했다. 김민준은 "아빌라가 변화구처럼 던지려 하지 말고, 패스트볼처럼 세게 던지라고 했다. 그래서 전 경기보다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졌다. 헛스윙도 좀 나왔고, 패스트볼 타이밍에 걸려서 땅볼 타구도 많았다"며 "아빌라에게 고맙다. 그동안 슬라이더가 잘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패스트볼 구속에 대해서는 "항상 이 시기에는 구속이 잘 나왔다"며 "오늘 김대한 선수 상대할 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시속 149km가 나왔다. 세게 던지면 150km가 넘을 것이라 봤는데 정말 나왔다"며 "오늘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실점하고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홈 첫 승과 24년 만의 진기록에 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3경기 만에 홈에서 첫 승을 해 기분 좋다. 시즌 7승을 무조건 하고 싶은데, 앞으로 홈에서도 더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며 "(24년 만의 기록은) 영광이다. 다음 경기도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데뷔전에서 잘 안됐던 LG를 만날 텐데, 좀 더 잘 던지도록 많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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