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FC안양이 주중 일정에서 체력 안배와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특히 스쿼드 뎁스에 기여할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날의 승리를 더욱 반갑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오후 8시 30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2026-2027 코리아컵 3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충북청주FC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안양은 오는 8월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제주SK와 대회 16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안양은 직전 강원FC와 리그 20라운드와 비교해 전 포지션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유병훈 감독 입장으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안양은 지난 광주FC와 18라운드부터 3~4일 간격으로 일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체력 소모가 클 주중 일정을 모두 원정으로 소화해야 했다. 다가오는 8월 2일에는 순위 경쟁에 중요한 울산HD 원정길을 떠나야 하기에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충북청주와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로테이션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주중 로테이션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경기력 회복이 필요한 자원들을 대거 선발 명단에 포진시켰다. 새로운 외국인 스트라이커인 블레이즈는 이날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이 외에도 문성우, 채현우, 이진용 등 리그 운용 시 적극 활용되지만, 근래 퍼포먼스가 부족했던 자원들이 포함됐다. 베테랑인 김보경과 주현우도 각각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에 배치됐다.
충북청주전 파격적인 선발 명단 자체로도 이미 주전조 체력 안배에 성공했다. 그런데 로테이션 자원들의 맹활약까지 이어지면서 오히려 스쿼드 뎁스를 확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최전방 블레이즈, 오른쪽 측면 수비 주현우의 인상적인 활약상이 반가웠다.
블레이즈는 안양 데뷔골을 신고했다. 올여름 엘쿠라노, 김운의 경쟁자로 합류한 블레이즈는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저돌적인 돌파와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인 공격수다. 유 감독도 블레이즈의 공을 지키는 능력과 문전 침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블레이즈는 유 감독이 딱 바라던 문전 침투 후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였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 끝에서 올린 주현우의 얼리 크로스가 정확히 박스 안으로 뛰어든 블레이즈에게 배달됐다. 수비진 사이에서 블레이즈는 속도를 유지한 채 통렬한 헤더로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블레이즈의 데뷔골을 도운 베테랑 주현우도 경기 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주현우는 지난 2020년부터 안양 소속으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까지 백업 멤버로 8경기 출전했는데 올 시즌에는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경기 감각 유지가 어려웠는데도 주현우는 꾸준히 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유 감독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리고 시즌 두 번째 출전한 충북청주전에서 주현우는 강점인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2도움을 생산했다.
전반 초반부터 어시스트를 추가한 주현우는 프리킥, 코너킥 전담 키커까지 맡으며 이날 잔뜩 날이 선 킥 능력을 여실히 발휘했다. 주현우의 날카로운 킥이 상대 박스 안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안양의 세트피스 공격이 활기를 냈다. 그러던 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현우의 오른발 크로스가 이번에는 문성우 머리로 정확히 전달됐고 그대로 헤더 추가골로 이어졌다.
그 외에도 잔부상을 털고 복귀한 채현우와 김운,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골 취소에도 기어코 골망을 흔든 문성우 등 안양과 유 감독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들이 충북청주전에서 쏟아져 나왔다.
안양의 넓어진 스쿼드 뎁스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전반기부터 숱한 부상으로 선수단 운용에 골머리를 앓았던 유 감독도 점차 미소를 짓고 있다. 후반기들어 부상자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게다가 필요 포지션 내 경쟁력도 확충됐다. 엘쿠라노와 주전 경쟁을 펼칠 블레이즈가 합류 후 첫 골 맛을 봤다. 또 이태희의 장기 부상으로 뎁스가 부족해진 오른쪽 풀백에서 베테랑 주현우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주중 코리아컵 일정으로 여유로움까진 아니더라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스쿼드 폭을 증명한 유병훈호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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